러브 온 더 락 창비시선 535
고선경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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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창비(@changbi_insta)의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애정마저 사치가 되어버린 시대의 훌륭한 사회학적 보고서이자, 감정의 잔여물을 정밀하게 계량하는 현대인들의 서글픈 자화상을 표현합니다. 낭만이 탈각된 차가운 현실의 얼음 위로 ‘진심’이라는 독한 술을 부어 내림으로써, 우리 시대가 상실한 것들의 목록을 가장 세속적인 언어로 증명해 냅니다. 파괴를 무릅쓰고 기꺼이 잔을 들이켜는 자의 통쾌함과 씁쓸함이 교차하는 이 매혹적인 시집은, 환멸의 조류에도 끝내 무언가를 갈구할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맹목성을 서늘하고도 아름답게 직조합니다. 더불어 전통적인 서정시가 수호해 온 ‘초월적 사랑’이라는 운치 있는 환상을 철저히 해체하며,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생존의 조건에 종속되어 버린 청춘의 내밀한 비애를 서늘한 블랙코미디의 형식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한국 시단이 마주한 징후적 현실을 가장 노골적이고도 감각적인 방식으로 투사합니다.


#러브온더락 #고선경 #텍스트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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