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다, 나는 역사다 - 정치인에서 예술가까지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삶과 사랑
허문명 지음 / 푸르메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보면 남성과 여성은 성별에 의한 차이뿐 아니라 기질적인 차이도 분명히 존재하는것 같다. 물론 그 차이가 좋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해줄때 남녀간의 관계나 업무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기득권 사회가 열린사고를 편견없이 받아들이기에는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할듯 싶다. 이 책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도 그 한계를 넘어선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치, 언론, 문화, 사회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많은 사람의 존경을 이끌어낸 여성 리더들의 이야기는 이 사회가 왜 하루빨리 사회적 편견을 제거하고 남녀간의 평등과 화합을 통해 얼마나 큰 사회적 발전을 이룰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정치부문에서 성공한 여성들을 다루고 있지만 HP 전 CEO였던 칼리 피오리나나 기자 출신으로 문학적 저널리즘을 개척한 오리아나 팔라치뿐 아니라 조지아 오키프라는 내게는 낯선 여류화가의 인생과 모든 외면당한 이들의 어머니 마더 테레사까지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여성리더들을 다루려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특히 사회정치문제가 아닌 문화와 윤리에 집중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지금도 엄청난 시청률과 사회적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현 미국 정부의 외교중심이자 어쩌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힐러리 클링턴, 미 공화당의 외교 전략가인 콘돌리자 라이스, 현재 퍼스트 레이디인 미셀 오바마등 미국의 정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우먼파워의 역할은 여러 실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세계 강대국의 자리를 유지시키는 잠재력이라고 평가할수 있다. 특히 이들은 대물림에 의해 명문 집안에서 키워진 준비된 엘리트들이 아닌 사회 하층으로 평가받던 자리에서 자수성가해서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온 사람들이기에 기회의 땅이자 자신의 꿈을 펼칠수 있는 공간으로 미국의 위상은 아직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보인다.
 

  자라온 환경과 국가는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나 장벽뿐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을 열정을 불사르는 뜨거운 마음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 노력이 여성으로써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써 평가받으며 글로벌 리더로 자리를 잡게 된것 같다. 여성성을 강조함으로써가 아니라 인간으로써 평가받으려는 노력은 많은 남성들의 잘못된 성차별의식을 거두기에 충분하다.
 
  한권에 책에 12명의 내용을 담으려니 압축한 부분이 많긴 하지만 각 인물의 성장과정의 에피소드나 치열한 삶을 엿보기에는 충분하다고 느껴진다. 챕터말미마다 저자가 참고한 자서전이나 평전을 언급해 놓았으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찾아 읽어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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