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협동조합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18
류재숙 지음, 이진아 그림 / 풀빛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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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숙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작가의 목소리는 일관되게 사회와 경제의 모순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전작인‘역지사지 생생토론대회-복지논쟁’,‘행복한 노동’에서 다루었던 주제를 연장선상에서 다루고 있다.

류재숙 작가의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나 알기 쉬운 형식으로 쓰여서 술술 잘 읽히며, 삽도와의 조화도 재미있어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딱딱하기 쉬운 내용을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부드럽게 서술하는 점은 이제 작가의 큰 강점이 된 듯 하다.


책의 내용은 협동조합의 의의와 역사, 전 세계의 다양한 협동조합과 국내의 상황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재벌이 설치는 비정상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거나,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내용들이며, 성인이 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세계는 점점 부유해지고, 부자는 많아졌지만, 우리는 빈곤하고 행복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문제이며, 결코 기존의 자본주의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부의 양극화와 자본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 각국은 협동조합을 발전시켜왔다. 협동조합은 부를 기업이나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아닌, 조합원에게 배분하고, 자본을 위한 이익 추구가 아니라, 인류의 행복을 위한 자본의 활용이라는 목표로 행복하고 안정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때 무리하게 이윤을 추구했던 글로벌 기업들은 파산하거나, 잔인한 해고 등으로 구조조정을 했야 했지만, 협동조합 기업은 오히려 직장을 늘리고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길게 오래 보면, 모두 행복하고 바르게 사는 목표를 가진 협동조합이 오히려 더 성장성이 높고, 자본주의의 근원적인 모순을 해결하는 있는 것이다. 탐욕스런 자본주의에 지친 사람들은 이제 협동조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더 행복해지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썬키스트,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등, 우리에게 친근한 이름들도 전부 협동조합의 브랜드이다. 생각보다 세계의 협동조합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국내에도 한 살림이나 의료 생협 등, 다양한 협동조합이 존재하고 성과를 만들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재벌 경제에 의존하는 방식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없다.

소비자가 팔아준 마트와 생필품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이 되더니, 결국 자식들의 상속 싸움으로 기업의 가치를 훼손하는 재벌들의 모습은 분명 상식적이지 않다. 돈은 우리가 벌어주었는데, 이윤의 과실은 왜 재벌들이 소유해야 하는가? 수 많은 특혜와 비리 속에서 성장한 독버섯같은 재벌들이 지금의 불안정하고 불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주범이다.

재벌들의 비정상적인 부는 비자금으로 쓰이거나, 축첩, 사치, 도박, 범죄, 뇌물 등, 비윤리적인 곳에 사용되어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재벌 기업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끄는 존재가 아닌, 실망과 배신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비싼 집, 비싼 차, 치솟는 물가, 떨어지는 임금, 빡빡한 삶과 절망적인 미래,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정말 없는 것인가?

이제 재벌을 대신할 수 있는 협동조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하며, 협동조합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실현해야 한다. 협동조합의 정신은 바로 홍익인간이다. 이는 오천년 전부터 우리에게 새겨진 한민족의 진정한 역사이자 실체가 아닌가?


협동조합에 관한 수많은 책을 보고 공부할 수 없다면, 이 책을 통해서 가볍게 협동조합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지금의 경제가 문제가 있고,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면, 협동조합을 통해서 해결해보자. 전 세계에 수많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개척하고, 만들어냈다. 이제는 우리 차례다.

더 좋은 미래, 더 건강한 사회,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협동조합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가장 손쉽게 내용을 담아낸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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