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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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암살 작전 수행 중, 잘못된 정보로 외무성과 통감부의 고위 관료 둘을 죽인 독립의군의 중장 정의태가 이토 히로부미가 아닌 다른 이를 죽였다는 인륜적 죄책감과 독립군으로서의 정의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야기.

우리는 아주 예전부터 정의란 무엇인지 정의 내리고 싶어 했다. 한 명을 살릴 것인지 다섯 명을 살릴 것인지, 염소 목동을 풀어줄지 죽일지 결정해야 했고 그래서 나온 공리주의니 자유주의니 하는 것들을 알아보다가도, 끝끝내는 생각 한편에 밀어두고 정의 찾을 일이 안 생기길 바라기만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껏 정의를 운운하는 세상 속에 살아왔다. 모든 이슈들이 양극으로 갈려 극단의 정의가 옳다며 서로를 비난해왔다. 정의태는 자신의 정의를 진짜 정의로 남기기 위한 선택을 했고 나는 여전히 그것이 정의인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모든 이슈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는 안다. 각자의 정의를 강요하기 전에 양극으로 갈린 정의에 대해 고심해 봐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저울질을 해, 한 쪽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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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버 - 어느 평범한 학생의 기막힌 이야기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지음, 한미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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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적인 학교에 반항하던 8학년 졸업반 게르버가 권위에 사로잡힌 수학 교수 쿠퍼에게 찍히게 되면서 졸업시험까지 심리적 압박을 받는 이야기.

부도덕한 교수와 학교에 반발심이 들지만 졸업시험 통과에 대한 압박으로 점차 순종적으로 변한다. 특히 아버지로부터의 믿음을 지키고 싶어하는데, 어느날 교수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은 같은 반 친구의 아픔에 행동하지 못하는 친구들과 본인의 모습에 혐오감을 느낀다.

어릴 때에는 학교의 존재 자체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단순히 나이가 되면 다니고, 시험을 봐야 하니 본 거고. 당시에는 단체 기합도 받고 숙제를 안 해오면 매도 맞았기 때문에 당연한 줄 알았다. 학원에서는 성적을 공개해 순위대로 벽보로 붙였는데 그게 싫으면서도 성적을 올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다. 나의 부모님이 성적에 대한 기대가 없으셔서 항상 중간만 해라 하셨다. 그래서 실제로 나는 항상 중간에 있었고 학창시절내내 성적 걱정을 심각하게 하지 않았다. 학교에 대한 반항심도 없었다. 중학교 때 같은 학교 다른 반 반장이 성적 압박으로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운구차가 운동장을 한바퀴 돌 때 처음 학교와 교사, 성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그 즈음, 우리반에도 교사에게 대들고 반을 뛰쳐나간 친구가 있었다. 선생님은 그 친구를 비난했지만 우리들에게는 이미 반항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전과는 달리 그 의견에 적대감이 들었다.

보는 내내 쿠퍼 교수의 알량한 권위의식과 우월감 때문에 열이 받았다. 하지만 게르버를 보면서도 완전히 게르버의 편에 서지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잠시 혼란스러웠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철저히 게르버의 편에서 읽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건 어쩌면 나도 이미 부조리한 학교와 교권에 익숙해져 버린 한 마리의 말이 되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다. 정말 지나고 보면 별 거 아닌데, 학교는 대학진학이 우리 삶의 끝이라고 가르친다. 학생들을 아주 작게 만든다. 그것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 작은 세상에서 실망하고 좌절하는 학생들이 없기를 바란다.

게르버의 속마음을 여과없이 나열했다. 의식의 흐름처럼 복잡한 나열인데 이게 몰입을 높인다. 다만 속마음인지 실제로 한 말인지 헷갈려서 여러번 읽은 부분도 있다. 통쾌한 반항이라기 보다는 한쪽이 너무 우세한 대립이기 때문에 다 읽고 나서 마음이 씁쓸했다. 책 끝을 많이도 접어놨다. 그렇다는 건 생각할 문장이 많았다는 것. 지금 우리는 진리와 정의 그리고 사랑 속에 살고 있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청소년들의 반향을 일으켰다면 게르버는 어른들의 반향을 일으킬만한 작품.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해당 리뷰는 문예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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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그레타 - 지구의 미래를 위해, 두려움에서 행동으로
발렌티나 잔넬라 지음, 마누엘라 마라찌 그림, 김지우 옮김 / 생각의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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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지구는 어린 시절부터 무던히도 들었던 말이다. 푸르른 지구보다도 많이 들었던 말이다.

너무나 먼 미래의 일 같아 그를 외면하고 편리함을 추구했지만 가랑비에 젖은 옷처럼 어느새 변화를 실감한다.

환경운동에 내는 목소리를 미디어, 상품 등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비닐값을 따로 받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것에 비해 지금은 일회용 용기 대신 텀블러를, 가죽가방 대신 에코백을,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종이 빨대를 사용하는 대형 커피 프렌차이즈들로 사회적 분위기가 변화함을 느낀다.

책은 어설프게 쭈뼛쭈뼛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려는 이들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지구의 변화, 지구를 죽이는 이산화탄소,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 개인적 방법,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당연히 여겼던 행동들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 등 기초적인 부분부터 우리가 연관시키지 못했던 부분까지 단번에 쉽지만 알차게 이야기한다.

​산림이 파괴되다 못해 아마존이 죽어가고, 녹아가는 빙하에서 사는 삐쩍 마른 북극곰, 같은 태풍이지만 나라마다 다른 피해의 강도 등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 들을 통해 지구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레타의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에 어른들은 참으로 낯부끄러운 훈계를 했다.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라도 학교가서 공부를 하렴.”

그레타는 말 말했다.

“우린 이미 모든 사실과 해결책을 갖고 있지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신 차리고 행동에 나서는 것뿐입니다.”


‘나 하나로 변하겠어?’

‘나 말고도 다 해. 그러니까 괜찮아.’

‘지금 당장이 불편한데 미래 일이 뭐 중요해.”라고 하는 어중간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일을 하찮게 여깁니다. 하지만 아이들 몇명이 단지 등교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는데, 우리 모두 함께 행동에 나선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2장 변화를 위한 준비 중 일부-

https://m.blog.naver.com/koojiyeah/221685142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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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 정규 2집 전설
잔나비 (Jannabi)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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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음반소개글에 왜 눈물이 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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