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 한 소심한 수다쟁이의 동유럽 꼼꼼 유랑기
이정흠 지음 / 즐거운상상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여행서를 찾았다.
여행서 치고는 꽤 두꺼웠는데 사진으로 채워진 여행서가 아니라 글로 채워졌다.
기대 한것보다 더 괜찮은 책.

역사가 있는 도시가 좋다.
또, 역사를 알아야 잘 볼 수 있는 도시가 좋다.

유럽은,
특히 분쟁이 많았고 그래서 여행이 제한된 나라가 있는 동유럽은
매력적이긴 하나 그들의 역사를 모른다면... 꽤 실망할 법한 곳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점을 잘 알았던거 같다.

이 책의 가장 장점!
매력적인 그 장소와 그 장소의 역사가
따로 놀지 않고 잘 어우러져서 써졌다는 점.
그래서 그 장소에서 왜 마음아픔을 느끼고, 왜 감동하는지
그저 멋진 외관때문이 아니라 그곳에 얽힌 이야기때문이라는 것을
저자 혼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있는 나도 같이 느끼게 된다는 점에
솔직히 조금은 놀랬다.
.

그리고..

p.179

이곳은 페스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해방감과 일탈감을 주었다.
하긴, 끝없는 열등감으로 도시의 풍경을 완전히 망치고 있는 내 나라에 비하면 부다페스트는 훨씬 나았다.
전통도, 역사도, 특색도 모조리 지우기에 급급한 서울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을 읽고나니 동유럽에 가보지않았지만 왠지 다녀온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꼭 가겠다라는 생각도.

이 책 강력추천! 
 

다른 여행서들처럼 거창한 말도, 손발 오그라드는 애매한 문장들도, 매력없는 사진도 

난무하지않아서 더 좋았다. 단백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