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스 라틴 - 포토그래머 밍의 가슴 뜨거운 라틴 여행기
밍 Park 글.사진 / 애플북스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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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의 책이니 사진은 당연히 좋고 글은 어설프다.  

읽다가 좀 화가 났던 부분이 있는데 '차물라를 위한 연가'라는 챕터였다.
작가가 추천을 받고 차물라에 갔단다.   

사진을 절대 찍으면 안되는 성당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모습에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미치겠더란다. 이미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진기를 들고 갔고 사진기가 가방에 들어가지 않는 다는 이유로 사진기를 들고 다녔단다. 아마 몰래라도 찍으려는 속셈이였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곳을 관리하는 사람도 작가를 믿지 못하고 사진 못찍게 하려고 끝까지 따라다녔다고 한다. 

꼭 사진을 찍고싶었는데 못찍어서 너무 아쉬웠다고 하더라. 속상하고 아쉽다고..

솔직히 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찍으면 안되는것을 굳이 왜 찍으려고 했을까

물론 나 혼자만 보기에 너무너무 아까운 것들이 있다.
그 모습을 사진찍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내 작품으로 남기고 싶은 사진작가로서의 로망은 이해하지만
안된다는 것을, 사람이 따라다니면서까지 안된다고 하는 것을
굳이 왜 하려 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솔직히 이해하고싶지 않고 글을 읽으면서도 부끄러웠다.
그건 그 멋진 광경을 위한 정열이 아니라 좋은 사진, 남들이 찍지 못하는 사진에 대한
작가로서의 집착이라고만 생각되었다.
안되는것에 대해서 못찍었다고 속상해하고 아쉬워하는 그 마음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작가가 그 곳 사진을 찍어서 책에 함께 넣었다면

나는 내가 직접 가보지 못한 그곳을 볼 수 있었겠지만
그 곳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굳이 그렇게까지
보고싶지는 않다.
그리고 그런 사연이 있는 사진이라면 보고 나서도
마음이 불편했을거 같아.
또... 사진을 찍히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인디오들의 사진도 마음을 불편하게 한건 마찬가지였고.

욕심을 조금 버렸으면
조금 더 편한 책이 됐을거 같다.
과하면 부족한것만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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