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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 개정증보판
마셜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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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연민으로 서로 주고받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게 만드는 ‘삶을 소외시키는 대화방법‘을 배우면서 자랐다. 우리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나쁘다고 규정하는 도덕주의적 판단이 그 한 형태이다. 연민의 흐름을 차단하는 또 다른 대화 형태는 비교하는 것이다. 삶을 소외시키는 말들은 우리의 생각, 느낌, 그리고 행동에 따르는 책임 의식을 흐리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것을 강요로 표현하는 것 또한 연민의 흐름을 방해하는 언어의 또다른 특징이다 - P57

"너는 너무 이기적이어서 문제야."
"그 애는 게을러."
"그 사람들은 편파적이야."
"그건 당치도 않아!"
비난, 모욕, 비하, 비교, 분석, 꼬리표 붙이기 등이 모두 판단하는 말들이다. - P45

삶을 소외시키는 대화 방법의 또 다른 형태는 책임을 부정하는 것이다. 삶을 소외시키는 대화 방법은 우리 각자가 자신의 생각, 느낌, 행동에 책임이 있다는 의식을 흐리게 한다. - P51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도 연민을 막는 의사 표현 방법이다. 강요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벌이나 비난이 따르리라는 위협을 암시적으로든 분명하게든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우리 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의사 표현 형태인데, 특히 힘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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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C는 우리의 본성인 연민이 우러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유대를 맺고,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NVC를 통해 우리 의식을 네 가지 요소-우리가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바라고,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무엇을 부탁하는가에 집중하면서 자신을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NVC는 깊이 듣고,
존중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길러 주고 진정으로 서로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더욱 연민으로 대하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더욱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나누기 위해 사용한다. 어떤 사람들은 업무나 정치 분야에서도 NVC를 이용한다. NVC는전 세계의 온갖 분쟁 상황에서 갈등을 중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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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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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 안에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기르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부모의 시간이 귀중하다고 생각했으므로 우리는 항상 돈 대신 시간을 선택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모험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간혹 휘청거렸지만 이 선택이 오늘까지 이어졌다.

남편이 회사에서 일주일에 36시간 근무를 40시간으로 늘리라는 제안을 받았다. 아이들도 다 컸으니 하루에 30분 더 일한다고 사생활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맘대로 해. 일이 재미있으면 더 해. 하지만 돈 때문에 더 하지는 마. 우린 지금 버는 돈도 다 못 쓰는데."
"집에 일찍 와봤자 신문이나 읽고 노는걸."
"신문이나 읽고 노는 건 안 중요해?"
신문이나 읽고 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남편은 일을 더 하지 않았다(몇 달 후에 회사에선 남편을 일주일에 40시간 일해야 하는 위치로 승격시켰다. 그것은 또 다른 책임감과 성취감이 따르는 일이었으므로 나는 남편을 위해 진심으로 기뻐했다). -22쪽

나는 소중한 존재이고 내 노동력 또한 소중하기 때문에 그 평가를 남에게 맡기거나 돈으로 재고 싶지는 않다.
그 대가로 우리 부부는 학력에 비해서 적은 보수와 실력에 비해서 낮은 사회적 위상을 떳떳하게 감수한다.또한 무섭게 절약한다.다달이 기본적으로 생활비가 높으면 높을수록 사람은 생존이 부담스럽고,선택의 자유가 줄어들고,물질의 고마움을 모를 것이라 믿고 있다.그 덕에 항상 돈이 남는다.돈 쓸 일이 생기면 편안하게 쓸 여유가 있어서 오히려 남보다 부자라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23쪽

자유를 구하기 위한 검약의 습관은 2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 부부 사이에 유별난 동지 의식을 키웠다.파트너를 향한 존경과 신뢰를 담은 이 동지의식은 우리 가정의 큰 버팀목이다.-24쪽

한국 사람에 비하면 독일인들은 정말로 검소하고 실속 있게 돈을 쓴다.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절약을 미덕으로 알고,쪼잔하다면 쪼잔하고 검소하다면 검소한 모습으로 비슷하게들 살았다.돈이 많다는 걸 과시하는 가정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절대적인 소수로 근검한 이웃들 사이에서 비웃음의 대상이었지 선망의 대상은 아니었다.-33쪽

불어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설거지는 교직원들이 스스로 한다고 했다.그 말은 우리가 설거지거리를 남겨놓고 가면 선생님들은 학생들 행사에 자신들의 휴게실을 빌려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거라는 뜻이었다.그 손해는 누구에게 돌아올까.결국 학생,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이었다.
나는 팔을 걷어붙이고 그릇을 나르며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동안 남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실내를 정리하고 청소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으니, 그는 바로 남편이었다. 그의 옆에도 다른 여성들이 쭐레쭐레 붙어서 눈치껏 일을 돕고 있었다. 내 남편은 이 파티에 참석한 유일한 아버지였다. 돈이 많거나 직책이 높아서 항상 바쁜 다른 부모들과 달리 그다지 책임이 막중하지 않은 직책에 있어 이렇게 아이들의 학교 파티를 위해 결근할 수 있는 나와 남편의 처지가 새삼 감사했고, 선수급은 아니더라도 일용할 양식을 제 손으로 요리하고 치울 수 있는 우리 실력이 자랑스러웠다 -40-41쪽

"어라? 고등어 먹는 게 왜 변태야? 개고기는 괜찮고 고등어는 변태야? 자기는 독일 사람이니까 생선 안 먹고 자랐지. 나는 한국 사람이라서 고등어가 고향 음식이란 말이야."
"그럼 앞으로는 당신만 먹어. 다른 사람들까지 먹을 필요는 없잖아. 바다 생선 안 먹고도 잘 살아온 사람들까지 맛을 들여 엄청나게 먹어대니 씨가 안 마르겠어? 정작 생선에 의지해온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빼앗긴 셈이고 말이야. 그건 변태야."
"으이그, 그럼 나도 먹지 말라는 소리지. 그냥 안 먹고 말지. 어떻게 나 혼자 먹으려고 고등어를 굽겠어? 근데 당신 말이 맞네. 알았어."
독일 연안인 북해에서 잡은 새우는 지구를 빙 돌아 인건비가 싼 아프리카에서 껍질을 까서 다시 독일로 돌아온다.운송에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도 그게 독일에서 까는 것보다 비용이 더 싼 것이다.다른 대륙에서 재배해서 운송한 딸기가 독일산 제철 과일보다 더 싼 것도 같은 이치다.같은 사람에게 나라에 따라 각기 다른 값을 매겨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국경을 넘나드는 세계화의 세상은 분명히 비합리하고 비인간적이다.
-63쪽

푼돈으로 일상을 꾸려야 하는 아줌마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이 아닐까? 싼 가격에 혹하는 구두쇠 기질이 문제가 아니라 값싸고 질 좋다는 함정에 빠지는 순간 우리도 모르게 변태적 사업에 일조하게 된다는 걸 모르는 게 문제다.세상이 모두 그렇겠지만 독일에도 그런 사실을 모르고 시장에 다니는 사람,알아도 작은 가격 차이에 넘어가 그런 사실을 모른 체하는 사람들이 많다.나 역시 그랬다.내가 시장의 주인인데 앞으로는 주인 의식을 가지고 절대로 변태 딸기를 사지 말아야지.그게 인간의 품위를 지키는 길 아닐까.-64쪽

환경보호도 마찬가지다.원자력 발전소의 높은 굴뚝에 매달려 시위하거나 원시림의 원목을 수입하는 대형 선박에,또 고래 사냥을 하는 선박에 고무보트를 타고 바싹 접근하는 그린피스 행동대원들의 용기 못지않게,조용히 실천하고 있는 나의 일상 역시 값진 일이라고 믿는다.
야채나 과일 씻은 물을 모아 마당의 화초에 물을 주고,장바구니를 늘 챙겨가 물건을 살 때 딸려오는 비닐봉지를 거절하고,귀찮더라도 쓰레기를 분리하여 멀리 있는 공동 수거장으로 가져가고,재생지를 사용하고,원시림에서 벌목한 나무로 만든 가구나 생활용품을 피하고,생산에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은박지와 알루미늄 캔 음료를 피하고,겨울에는 난방을 덜 하려고 집안에서 스웨터를 입는 나의 사소한 일상을 다른사람의 무용담과 비교하여 하찮은 일이라 과소평가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세상은 앞에서 활약하는 주연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배경을 이루는 보통 사람들에 의해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태끌인 나에게 태산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70쪽

"내 인생에서 내가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바로 너희들이야.암만 친한 친구라도 매주 만나지는 못하거든.그렇게 자주 보는 사람들과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치기엔 인생이 좀 아깝다고 생각해.가끔 편안하게 앉아서 대화하는 기회를 가지면 우리가 매주 만나는 시간이 좀더 즐겁지 않겠어?"

-73-74쪽

우리 가족이 화목할 수 있는 비결은 참으로 사소하다.바로 세끼 식사를 온 식구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비결이라 하기엔 대단치 않아 보이겠지만,독일에서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우리 부부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기 위해 대가를 치르고 있다. 남편은 학교에서 갓 돌아온 아이들에게 학교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버지로서 대단히 유익하다며 매일 점심을 집에서 먹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회사 동료나 상사와의 친분에서 오는 이익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프리랜서로 문화재를 실측 조사하는 나 역시 먼 곳에 있는 일거리는 웬만하면 거절하다 보니 일감이 오래 끊어지기 일쑤다.하지만 그럴 때면 글 쓸 시간이 많아져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절약하며 살기 때문에 돈이 더 필요한것도 아니고, 남들눈에는 별볼일없을지라도 우리 스스로 하는일에 만족하고 있기에 승진이나 출세에 욕심을 내지도 않는다. 더 이상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데,가족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의 행복을 포기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80-81쪽

그래도 세상에 열 번 울다가 한 번 방긋 웃는 아기 얼굴만큼 소중한 건 없다는 사실을 경험한 우리 부부는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한 자긍심으로 도도했다. 우리에게 깊은 사랑을 보내는 아기의 눈빛을 보고 있으면 한없는 신뢰를 받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절로 느낄 수 있었다. 아이의 눈빛은 우리가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딜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자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제시하는 이정표였다.-83-84쪽

지금은 둘 다 예전의 꿈과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다.그렇지만 돈은 못 벌어도 시간이 넉넉한 일,즉 우리 인생관에 어울리는 일이라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열심히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돈이 아니라 부모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평생에 걸쳐 철저하게 실천할 수 있었던 걸 우리는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풍요로운 인생을 맛볼 생각도 못 했을 것 아닌가?
-85쪽

우리도 초보 부모인데 자식의 앞날이 불안하지 않을리가 있나?그렇지만 아이들의 성적에 참견해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할 기회를 잊을 수는 없었다.자녀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부모의 도움으로 잘 사는게 아니라, 부모의 도움 없이 잘 사는 것이기에.
성적에 무관심하다고 해서 우리가 교육에 무관심한 것은 결코 아니다.자녀 교육은 남편과 내 인생에서 늘 우선순위이다.단지 우리는 아이들이 본능적인 열정으로 공부하게 하려는 것일 뿐이다.

갓난아기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뒤집기 연습을 열심히 하듯이,어린아이들에게도 스스로 열정을 바치는 놀이들이 있다.우리 아이들은 레고나 인형 놀이같이 스스로 택한 프로젝트를 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몰두했다.그것을 보고 우리는 이보다 더 나은 학습은 없다고 느꼈고,어떤 선생님도 이보다 더 잘 가르칠 수는 없다고 여겼다.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의 놀이를 진지하게 보호하고,행여 아이들이 도움이라도 청할라치면 갖은 상상력을 동원해 도와주었다.이런 것이 바로 영재교육 아니겠는가?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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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 - 아마존 예콰나족에게서 ‘인간 본성을 존중하는 육아법’을 배운다
진 리들로프 지음, 강미경 옮김 / 양철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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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자궁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어머니의 몸과 접촉한다.아기는 혼자 숨을 쉬기 시작하면서 어머니 품에서 평화롭게 휴식을 취한다.품 안에서 아기는 자신은 온전하다는,또한 더할나위없이 훌륭하다는 기분을 느낀다.-1쪽

우리인간은 포유류가 출현한 이후와 그 이전에 지구상에 태어난 선조들 경험을 그대로 따르며 진화해왔다.쉴새없이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손길에 아기는 평온해지고,배꼽이 맥동을 멈추면,아기는 곧바로 젖을 먹는다.어머니와 아기가 서로 다른 인격체로서 처음 만나는 순간,출생이 완성되는 그 순간에 일어나야한다.
어머니가 출생시 아기를 각인하면,
아무리 피곤해도,아무리 배가 고프고 갈증이 나도,그 외 일상의 욕구가 아무리 다급해도 어머니는 이쁘지도 않은 이방인을 다독이고 싶어한다.
격리된 아기침대,요람,유모차,잘꾸며진 아기방 그 무엇도 어미의 품을 대신할 수 없다. 우리 조상이 그랬듯이 품안에서 보고 듣고 움직이고 냄새맡고 맡보며 감각의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할진대...-2쪽

아기의 최초의 경험은 어머니의 품 안이다.아기를 안고 어머니가 활발히 움직이면 아기도 활기넘치는 삶의 속도를 따라잡는다.
품 안에서 안전하게 지내며 경험을 실컷 하고 나면 아기는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의 본성이 유지하고자 하는 행복에 익숙해진다.다시 말해,앞으로,밖으로,어머니 너머의 세상으로 시선을 돌릴 준비를 마쳤다고 볼 수 있다.아기는 다음 단계의 적절한 경험을 기대하며 여기저기 기어다니기 시작한다.그러다 종종 되돌아와 어머니가 어디 가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어머니는 언제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을 알면 아기는 점점 더 먼곳으로 모험을 나가 갈수록 뜸하게 돌아온다.지속적인 접촉요구가 뜸해지며 아기나 아이는 현재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의 순간(비상상황)에만 위로를 필요로 하게 된다.-3쪽

아이의 동기는 어디까지나 사회적이다.나쁜 아이도 좋은 아이도 없다.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온전하게'태어난 생명체의 행동으로 받아들인다.-4쪽

가족,이웃 안에서 경험의 폭을 넓히면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으로 풍요로워지는 아기-8쪽

품안에서 지내는 시간을 갖지 못해 행복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을 상실할 경우, 인간은 평생 그 목표를 추구한다.갈망의 대상은 새옷이나 새 자동차,승진이나 월급인상,다른 직업,장기휴가,아직 배우자나 아이가 없다면 결혼이나 출산이 될 수 있다.-11쪽

어머니가 아기의 안전을 대신 책임져주는 횟수가 적을수록 아기의 독립심은 쑥쑥 자라난다.자신에게 도움이나 위로가 필요할 때가 언제인지는 아기가 잘 안다.아기에게 주도권을 넘겨줘야 한다.아기가 어머니한테서 떨어져서는 안되지만,어머니의 지도는 최소한의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과잉보호를 받으며 지나치게 열의가 넘치는 어머니 때문에 계속해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면 아이는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자기가 필요로할 때 중요한 처음 몇달은 품안에서 지낸 아기는 그렇지 않다.-14쪽

품의 단계가 완성되면 절로 독립심이 생겨난다.
아기는 안전하게 안긴 채 보호자의 삶 한복판에 있으면서 이것저것 끊임없이 경험한다.어머니의 품을 떠나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아기는 그 어떤 방해(보호)도 받지 않고 어머니의 몸 밖 세상을 두루 돌아다닌다.그러고 나면 어머니의 역할은 아기가 오거나 부를 때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으로 바뀐다.어머니는 아기의 활동을 간섭하지도,아기를 굳이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하지 않는다.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어머니는 스스로의 자기 보존 능력을 믿듯이 아기의 자기 보존능력도 믿어야 한다.-15쪽

처음 여섯 달 내지 여덟달 동안 어디가나 아기를 안고 다닐 경우, 독립심은 물론 사회성과 느긋한 성격을 길러 아기가 그 다음 15년 내지 20년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준다.-16쪽

집안일을 하거나 장을 보거나 아기를 안고 다니는 '수고'에서 놓여나고 싶다는 엄마들이 있다.수많은 어머니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아이의 행복에 없어서는 안될 경험을 박탈하는 이유는 그런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고통을 초래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만약 홀로 아기침대나 유모차에 남겨진채 흐느끼는 아기의 고통을 이해한다면,버려진 열망과 고통의 결과를 이해한다면,박탈이 아기의 성격발달과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에 미치는 부작용을 이해한다면, 어머니들은 단 일분도 아기를 혼자 놔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17쪽

많은 어머니들이 아기를 데려가지 못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하지만 많은 경우 직장은 선택의 문제다.아기가 태어나고 1년동안은 곁에 있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다면 아기의 평생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어머니 자신에게도 두고두고 짐이 될 박탁을 막기 위해 일을 그만둘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일하지 않으면 안되는 어머니들도 있다.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아이를 혼자 집에 두지 않아도 된다.예를 들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고용하거나,할머니 집에 맡기거나,아이가 누군가와 함께있을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하면 된다.어떤 경우가 됐든 보호자는 아기를 품에서 떼어놓아선 안된다.애를 봐주는 사람에게 저녁시간에 애를 맡길 경우에는 텔레비전이 아니라 아기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하라.꼭 봐야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기를 무릎에 올려놓고 텔레비전을 보라고 부탁하라.소리와 빛은 아기한테 무해할지 몰라도 혼자 있는 것은 아기한테 유해하다.-18쪽

육아를 별일 아닌 일로 생각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일,쇼핑,요리,청소,산책,친구들과의 대화는 따로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일이다.아기는 그런 일을 할 때 그저 데려가기만 하면 된다.기저귀를 가는데 걸리는 몇 분을 제외하고는 아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다.아기 목욕도 어머니가 목욕할 때 같이 해치우면 된다.젖을 물릴 때도 다른 활동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아기 중심의 사고방식을,일과 다른 어른들과의 교제를 즐기도록 타고난 유능하고 지적인 존재에 좀더 어울리는 사고방식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사회가 완전히 바뀌지 않고도 우리가 정확하게만 행동한다면 앞으로 어떤 상황을 만나든 대처할 수 있는 건전한 인격의 토대를 아기들에게 마련해줄 수 있다.-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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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함께한 그해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박광자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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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으로 살아갈 만큼 깨끗한 핀란드의 전원풍경 속에 그려지는

바타넨의 휴머니티와 모험을 그린 소설.

핀란드 문학의 자부심, 블랙 유머의 대가인 아르토 파실린나 작가의 작품을 모조리 읽고 싶어진다.

 

넉넉치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벌목인부,농사꾼,고기잡이 등 여러직업을 전전하다가 작가의 길에 들어선 파실린나는 어려서부터 숲에서 일하면서 땅을 일구고, 나무를 자르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했던 경험들이 책에 드러난다고 했다.

 

경험이 진하게 묻어날진대... 진솔하고 감동적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파실린나의 신작을 기다린단다. 해를 보기 힘든 계절에 그의 작품은 핀란드 사람에게 위안과 즐거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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