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시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사람들마다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좋은 나이는 다 지난 것이란 생각이 마음이 서글퍼진다.

어른들은 아직 한창 때라고 하시지만 난 이제 나의 할머니가 될 내 모습에 더 관심이 많아진다. 마음만큼 열심히 살고 있진 않지만 할머니가 되어서 어렵게 사는 것은 참 눈물 나는 일일것 같아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잘 살까(이때는 경제적인 면을 최우선으로 해서) 고민도 많이 한다. 그리고 중년 이후의 얼굴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말을 듣고는 인상 쓰는 버릇을 없애기 위해 출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혼자 미소 짓기 연습도 하게 되었다.

이런 나에게 미스 마플은 제일 닮고 싶은 할머니다. 오른 세월 반듯하고 지혜롭게 살았다는 느낌을 주는 할머니. 비록 옷차림은 좀 구식이고 그를 모르는 이는 늙은 암고양이 같은 인상을 받을지라도 난 미스 마플이 닮고 싶다. 인간에 대한 그녀의 통찰력이 부럽고, 반듯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그이의 생활 자세가 부럽다.

이 책의 사건을 해결 하는 것은 역시 미스 마플이지만 이번엔 그녀의 활약이 좀 적었던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미스 마플의 활약이 좀 적어진 대신 더 많은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자기 중심적인 포와로와 다른 '미스 마플'이 나오는 작품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