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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 프레드릭 배크만 저 /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6년 4월 출간 )
작년 이맘때 읽었던 프레드릭 배크만의 첫 소설인 '오베라는 남자'가 기억난다.
저자는 30대 중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오베라는 남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이 소설은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70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고
전 세계 30개국 이상 판권이 팔렸으며
영국과 독일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까칠하고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오베라는 이름을 가진
아웃이 선사하는 약간은 어거지 같은
인생속에서 보여지는 웃음이 있고 사랑을 표현하는 감동이 있는 이야기의 소설이었다.
이어서 나온 책이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란 이 소설이다.

전작의 소설보다 더 동화같은 이야기 전개로 어른들의 심성으로는 따라가기 어려웠으나,
다시한번 읽으면서 그 동화속으로 함께 빨려 들어갔다.
조금 있으면 여덟 살이 되는 일곱살 주인공 엘사.
질문도 많고 특이한 성격으로 나이에 비해
훨씬 성숙하면서도 짜증나게 하는 스타일의 소녀.
그리고 그 특이한 엘사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할머니.
조금 있으면 일흘여덟이 되는 괴팍한 성미에 입이 거칠어 유명한 노인.
누구든 미치게 만드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다.
친절하게 아파트 입주민들을 소개해 놓았다.

아파트 입주민들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느 날, 엘사의 든든한 지원군인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엘사에게 부탁한 편지들을 전하면서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에게 하나씩 전해지는 편지 한 통.
그 편지를 전하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의 사연들이 하나씩 하나씩 밝혀진다.
할머니가 미안하다면서 안부 전해달라는 편지와 함께
마음을 닫고 살았던 입주민들이 하나됨이 동화속에 이야기처럼 풀리기 시작한다.
미아미스(사랑한다)와 5개 왕국인 미레바스 왕국(꿈꾼다),
미플로리스 왕국(슬퍼한다), 미모바스 왕국(춤춘다),
미아우다카스 왕국(도전한다), 미바탈로스 왕국(싸운다)
그리고 마지막에 울프하트와 할머니가 건설하려는 미파르도누스 왕국(용서한다) 이다.
마을 입주민과의 대화속에서 의미심장하게 다가 온 대화 몇 구절을 옮겨본다.
206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면 그 사람을 남과 공유하기가 힘들거든
314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상처받을 일이 없다.
319 특이한 게 나쁜 건 아니에요. 할머니도 특이한 사람들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했어요
363 너를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다보면 그 사람이랑 점점 똑같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다고 봐
417 가끔은 위험한 일을 저질러야 할 때가 있다고.. 그래야 우리가 진정한 인간이라고
441 믿음이 있어야 해. 할머니는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했어
믿음이 있어야 동화를 이해할 수 있다.
뭘 믿는건 중요하지 않고 다만 뭐라도 믿는 게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거면 차라리 전부 다 잊어버리는 게 낫지
463 인간은 누구나 자기 얘기를 털어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을 거야
493 인간은 관심을 쏟을 대상이 필요하거든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없어. 그냥 존재하는 거지
할머니가 엘사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는...
죽을 수밖에 없어서 미안하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사랑한다.

그리고 소설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에 나오는 문구...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게는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의미를 어렴풋하게마나 이해할 수가 있겠다.

어른들의 심성으로 동화같은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래전에 어린왕자를 읽었던 것처럼... 지금은 오히려 어른이 되어 그 내용들이 이해가 된다.
우라지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