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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철학하다 -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에드윈 헤스코트 지음, 박근재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집을 철학하다
-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 에드윈 헤스코트 지음 / 박근재 옮김 / 아날로그(글담출판사) / 2015. 3월 )




올 3월 중순에 글담출판사에서 신간 출간 이벤트로 <집을 철학하다>
서평단을 모집하였는데 응시를 하였고 당첨이 된 것이다.
집의 구조와 공간들을 인문학적으로 탐구하여
무심코 살아가는 공간이 삶을 성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또 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럼 저자 에드윈 헤스코트가 우리에게 주는 집에 대한 메세지는 무엇인지?
창문, 거실, 부엌....등 27개 삶의 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생각은 무엇인지?
한번 들어가 볼까?
먼저 지은이 에드윈 헤스코트는 건축가이자 <파이낸셜 타임스> 건축과 디자인 평론가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지면을 통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 대한 평론,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 신사옥 건립 등에 대한 평론을 발표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고 한다 (한번 찾아봐야지..)
삶의 공간을 살펴보는 것은 살고 싶은 삶을 그려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서
집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했다고 한다.
저서로는 <희망의 건축>, <런던 카페> 등이 있다.
사실 건축, 집은 나의 관심사하고는 멀다. 보통 집은 자산을 불리기 위한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서 무슨 인문학적 성찰을 얻어 낼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집을 개인적, 집단적 기억이 담긴 저장소이자 의미와 상징이 담긴 그릇으로 여겨야 한다고 얘기한다.
집은 특별한 역사를 담고 있는 그릇이며 상징과 집단적 기억의
언어를 담고 있는 최후의 저장고라고 한다,
또한 집은 우리의 자아를 반영한다. 정면외곽은 얼굴, 창문은 눈, 문은 입,
방은 우리의 내적인 삶의 부분, 현관홀은 도착과 출발을 알리는 역할, 부엌은 변형과 연금술의 공간이며
어머니의 자궁 같은 위안의 공간, 지하실은 삶의 발판과도 같은 장소,
다락방은 과거의 기억과 비밀이 있는 곳이다.
그럼 책에서 27개의 공간을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짧게 정리해 보자
창문을 통해 우리는 바깥세상과 소통한다. 창문은 삶을 닮은 하나의 액자.
책도 건축의 기본요소? 하늘 혹은 숭고한 것을 향해 떠나는 여행이 벽을 채운 책들 덕분에 가능하다.
부엌은 집의 중심부이자 일차적인 사교 공간, 주부의 공간, 창조적 활동 공간
계단은 더불어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는 공간, 우연한 만남이 이뤄지는 장소이자
일상적인 대화와 다정한 작별인사가 오가는 곳
다락은 예리한 반성을 이끌어내는 성찰의 공간, 지하실은 집의 뿌리
지하실과 다락은 어두운 미완성의 공간, 기억과 방치의 창고
침실은 꿈꿀 권리가 보장되는,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공간 (침대는 가구가 아니었다)
옷장은 은밀한 공간, 금기시하는 행위를 담고 있는 보관함, 집안의 작은 집, 침실의 조형물
욕실은 인간의 욕망을 정직하게 반영하는 공간, 목욕은 부활과 환생이라는 지속성의 상징.
또한 정화 공간, 배설 공간 그리고 화려함과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공간.
서재는 일과 여가 사이를 오가는 작은 일탈의 장소.
노동과 휴식 사이에 적절한 선을 그어주는 필수품...지혜와 학문의 공간
베란다는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 사이에 위치한 틈새 공간
나이든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일과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
현관문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가르는 교차점이자 무정형의 바깥세상이
뱉어내는 혼란과 집 안의 신성한 질서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점
홀은 홀 자체가 집이었지만 지금은 코트와 신발 등을 위한 공간.
첫인상을 만들어내는 공간, 따뜻하면서도 공허한 중립의 장소
거실은 집의 얼굴, 공식적인 접대를 하는 공간
벽난로는 행복한 집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집 구조의 중심, 불
문 손잡이는 현관문에 달린 토템물이자 우리가 집과 만나는 시작점, 건물과 관계를 맺게 해주는 장치
문은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의 전환을 나타내는 가장 명료한 표식
닫힌 문은 열고 싶은 유혹, 일부만 열린 문은 유혹, 즉 저항할 수 없는 팀구의 욕망을 상징
오두막은 우리가 꿈꾸기 위해 지은 공간, 세계 안의 또 다른 독립된 세계,
중년을 위한 도피처를 상징하는 공간, 사색과 느림으로의 탈출 공간
수영장은 부유한 라이프 스타일의 상징, 화려하고 여유로운 인생을 강하게 상징하는 공간
지붕은 건물이 하늘과 만나는 접점이자 천국으로 파고들고자하는 욕망의 상징
지붕을 통해 신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보다 우리 자신이 신의 눈으로 세상을 내려다보게 된 것
울타리는 경계를 짓기 위한 것. 경계가 없는 세상은 미지의 세계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불완전성에 대한 고백.
거울은 우리가 손수 만들어내는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창문이자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창문
초..신성한 빛의 상징, 삶의 무상한 본질, 인간을 상징한다
백열등은 유레카의 순간을 상징
바닥은 우리 삶이 연출되는 무대
벽은 인간의 직립 자세를 본떠 만든것, 일종의 기억장치이다. 우리의 소중한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복도는 필요에 따라 탄생한 공간이고 공간들 간의 이동을 위한 장소
자신만의 닫힌 방 안에서 지내는 거주자들이 예기치 않게 서로 마주치는 장소
천장..우리의 영혼은 하늘을 열망하게 되었다.
건축의 모든 것은 천장과 벽이 어떤 방식으로 만나느냐가 결정하며
그 만남에 대한 찬양이 바로 건축이다
이렇게 27개의 공간을 삶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바라 보았고
산다는 것은 집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며
집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이자 삶의 역사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집의 변천사도 이야기를 하고 있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있다.
중년들의 혼자만의 도피처..오두막
텔레비전 앞에서 따로 식사를 할 정도로 대화를 잃어버린 현실...거실 등등
현실을 뒤돌아 보면 아파트 라는 일반적인 집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오두막, 베란다, 벽난로, 지하실, 수영장, 울타리 등등.
추억속의 집이거나 있는(부자) 집이나 가지고 있는 공간들이라 현실적인 공감은 형성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집은 어떤 의미인가? 라고 물었을 때
내 집 마련으로 인해 나를 쉼 없이 노동하게 만드는 것이며 직장에 발목이 잡히도록 하는 것,
역시 주택담보대출이라는 것도 저자는 인정한다.
그러나 그런 의미를 넘어 집과 인간이 맺고 있는 결속과 자산 가치가 아닌
삶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했는데 완전 공감은 아니지만 어렴풋하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은 그림과 영화 그리고 건물에 대한 설명이 많은데
해당 이미지는 많지 않아 이해의 폭이 넓지 않았고 책을 읽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하나씩 예를 들은 그림이나 영화의 한 장면, 건물을 찾아가면서 읽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었던 분야의 책이라 생소하였지만
집을, 건축을 이렇게도 바라보고 인문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앞으로 집안에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몇몇 공간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주신 글담출판사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