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 나의 복잡한 심리를 이해하는 방어기제 수업
조지프 버고 지음,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마음 깊은 곳 어딘가 꼭꼭 닫혀있던 문을 두드렸고 급기야 그 문이 열리고 나의 심연에 가라 앉아 있던 방어기제들이 낱낱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잊고 지냈던, 잊고 싶었던 과거의 상처들을 기억해 내는 것처럼 아팠다. 아프지만 책 읽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어느 날, 아주 가까운 누군가가 툭 던진, 말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여린 심장에 꽂혔을 때 오히려 덤덤하게 돌아서던 아무렇지도 않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던 내가 보였다. 싸우더라도 그냥 화를 내었다면 어땠을까? 화를 내지 않고 방어했던 건 그 사람이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혼자 참고 인내하는 것만으로는 상대의 마음을 내 곁에 오래토록 붙잡아 둘 수 없었다. 일방적인 희생으로 만들어진 관계는 모래성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삶을 살아가며 맺는 관계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이며 우리가 매순간 방어기제를 어떤 식으로 발동시키고 있는지 자세하게 알려 준다. 억압과 부정, 전치와 방동형성과 분리, 이상화, 투사 통제, 수치심등...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방어기제들을 낱낱이 끄집어 낸다. 허나 그저 나의 방어기제를 돌아보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삶의 변화를 도모하게 도와준다. 스스로 감정의 오류를 알게 하면서 또한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아주 친절한 책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심리적 방어기제에 대해 충분히 읽고 연습에 충실히 임했다 해도 조금은 주눅이 들어 있을 것이다. 평소에 자기 자신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 완전히 뒤흔들렸을 테니 말이다. 나는 당신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바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를 고통으로부터 지켜주는 심리적 방어기제의 역활을 알고 나면, 인간 심리와 인간 관계의 세계가 훨씬 더 복잡해 보인다. 더 풍요롭고, 더 다채롭고, 더 매혹적으로 보인다.

특정 문제에 대처하는 특정 기법을 가르쳐 주는 자기계발서와 달리 이 책은 당신의 시야를 넓혀주고 당신이 약간이나마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중략)


남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남에게 신세를 질 때 드는 기분.

강렬한 감정에 대처하는 능력.

수치심이 불러일으키는 민감한 곳.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데 일반적으로 어떤 방어기제가 가장 잘 먹히는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p.227 


스스로도 자신의 복잡한 심리가 이해가 잘 안 될 때는 한 번쯤은 방어기제를 점검 해야 하는 때 일지도 모른다.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가 삶을 잠식해 버리고 불안을 가중시킨다면 더는 두려워 숨지 말고 자신의 방어기제가 무엇인지 돌아보시라! 이 책이 그 해답을 명쾌하게 해 줄 것이다. 물론 삶 가운데 실천하는 것은 오로지 나의 몫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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