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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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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그리고 책을 통해 삶의 유의미성과 개인적 존재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책인 것 같다.

세상은 한탸를 너무 시끄러운 고독속에 두었지만,
한탸에게 세상은, 그가 속한 책과 정신의 세계 속에 누구보다 강한 삶의 의지와 자유를 가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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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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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해 어린 딸과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노든.

그리고 또 다시 인간에 의해 친구를 잃어버린 노든이,
어린 펭귄을 지키고자 자신의 삶을 내준 펭귄 윔보와
알을 품어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치쿠를 통해
마침내 어린 펭귄이 태어나고
그 펭귄이 자신의 세계로 갈 수 있도록 한 이야기.

긴긴밤을 거쳐,
끊임없이 긴긴밤으로 지금도 이어지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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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클래식 그래픽 노블
조지 오웰 원작, 피도 네스티 지음, 강동혁 옮김, 염승숙 해설 / 사계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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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시리즈는 원작의 중요한 부분은 잘 담아내면서도
원작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유명한 고전이지만, 어찌하면 쉽게 접할 수 없는 [1984]가
그래픽 노블 시리즈로 구성되어 흥미로웠다.

[1984]는 조지 오웰의 대표적인 소설로
인간의 사고와 감정마저 통제되는,
빅브라더에 의한 전체주의 사회의 모습과 위험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텔레스크린이 끊임없이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고
서로가 서로의 눈이 되어 감시하며
텔레스크린을 피할 공간은 어디도 없는 디스토피아적 세계.

조지오웰은 인간의 본성이 또 다른 억압에 의해 눌려지고
그럼에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윈스턴은 "자유란 2더하기 2가 4라고 말할 자유다.
그것만 보장되면 나머지는 절로 이루어진다."고 말하는데
당연한 것조차 누군가에, 무언가에 의해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리고
그러다보면 점차 사고가 당연한 무언가도 하지 않게 되어버린다.

마지막에 극심한 고통이 점차 사라지자,
사고도 자유도 무감각해지고 무기력해지는 윈스턴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안일함에 빠져 사고와 생각의 힘을 잃어가는 시점에서
현대의 우리는 과연 1984 세계 속 윈스턴과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볼 여지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다.

끝으로 새 언어 사전에 나온 말을 언급하면
'선택의 폭이 좁아질수록 사고의 유혹이 줄어들기 때문에
어휘는 적을수록 이롭다고 여겨졌다'는 말이 나온다.

언어의 쓰임과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인간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타인, 사회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해야함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만화로 구성되어 한결 편하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시각화되어 1984의 세계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었던
그래픽 노블 시리즈였다.

* 사계절 출판사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읽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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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만나다 사계절 1318 문고 132
이경주 지음 / 사계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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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들은 있지만, 책에는 글이 적혀있지 않은 낯선 도서관.
그렇지만, 타인과 전혀 소통할 수 없는 공간에서
동호와 제로는 유일하게 대화하는 인물로 나온다.
 
그들에게 나타난 묘한 인물인 도서관 사서는
각자만이 볼 수 있는 책을 한 권씩 건네며 읽으라고 하고 사라진다.
 
그곳은 로비오,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자들의 도서관으로
책을 읽을 것인지, 읽지 않을 것인지의 여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서관의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인간이 하나의 책으로, 글로 써져있다는 소설의 구성은
흥미로우면서도 다음을 상상하게 한다.
 
결국 서로 전혀 몰랐던 동호와 제로가
같은 공간의 도서관에서 서로 다른 책을 읽어야했던
둘 사이의 연결성이 드러나며 책은 전개된다.
 
청소년기에 자주 겪을 법한 친구와의 관계, 또 누군가와의 만남으로 인한 이야기들
가족과의 관계 등 다양한 면을 소설을 읽으며 생각할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책을 다 읽을 때쯤에는
서로 다른 너와 내가 '우리'로 만나는 경험을
'우리를 만난다'는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로비오의 도서관에서 나와 연관없고 소통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도
서로간의 작은 연결고리가 있을지도 모르고
기억하고 싶었던 순간에 만났더라면, 
누군가의 책의 한 페이지에 나도
상대방과 '우리'로 기억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문득 생각해본다.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지만, 생각할 것은 많은 책이었다. 
 
* 사계절출판사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읽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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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다의 목격 사계절 1318 문고 131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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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이야기의 양면.
누군가는 궁금해하고, 누군가는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 상자 같은 일곱 편의 이야기'

책 뒷표지에 나와있는 위의 말들은,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면, 또 다르게 책을 해석할 수 있게 해준다.

책 앞표지에는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멀리 보이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소녀와 그 옆에 나란히 앉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있는 너구리가 보인다.

'닷다의 목격'

표지를 보고 흥미를 자아낸 이 책은, 총 7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주인공 닷다.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학교 급식과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너구리 '바닐라빈'을 만난다.

'바닐라빈'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이 생명이나 의지를 지니기에 필요한 각각의 에너지를 알게 된 닷다. 출퇴근 시간의 분노를 에너지로 삼는 은여우, 광기와 흥분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하이에나. 그렇다면 교실에 나타난 어둡고 기분나쁜 검은 형체는 어떤 것을 에너지로 삼기에 학교에서 엄청나게 커지고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지 않으려하고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남들과 다르지 않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한 닷다는, 바닐라빈과의 만남을 통해 사람들이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다고 말하는 두려움, 본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방관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결국 우리는 무엇을 보고,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작가는 짧은 이 소설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준다.

이외에도 사람들의 괴물에 대한 두려움을, 또 다른 누군가의 희생으로 안도하며, 두려움의 근원을 보기보다는 두려움 그 자체를 믿어버린 '제물',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누군가의 잊혀짐을 당연시하게되는 '화성의 플레이볼' , 시간과 소중한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튤리파의 도서관' 등 이 책에는 우리가 하나의 단면만 바라볼 때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과 시각들에 대한 인식이 나온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목격'하고 있다. '목격'은 사전적 의미로 '눈으로 직접 봄'을 의미하지만, 우리는 목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항상 당당히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에 우리가 '목격'해야 하는 것이 있을수도 있음을, 그것은 우리의 관심과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 사계절 출판사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읽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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