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건 있더라고 - 야루 산문집
야루 지음 / 마이마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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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머리 위에 날벌레들이 잔뜩 떼를 지고 사람들이 후다닥 고개를 피한다.

나도 헐레벌떡 손사래를 치고 있는 힘껏 얼굴을 잔뜩 찌뿌린다.

그런데 옆에 걷던 아이기 불쑥 엄마에게 신나는 목소리로 말을 건낸다.

"엄마! 할아버지랑 옥상에서 삼겹살 구워 먹기 딱 좋은 날이에요!"

맘소사, 얼굴을 펴고 흩어졌던 순수함을 열심히 주워 담았다.


#환풍기

한숨 푹푹 나는 무거운 이야기들도 어쩐지 걸으면서 나누다 보면 설렁설렁 흩어지게 된다.

몽글한 땀방울이 스치는  바람에 말라가며, 묵직햇던 한숨들이 발걸음에 털려가며, 심각했던

이야기들도 어느새 산뜻한 공기로 바뀌어 돌아간다.

걸으면서 이야기한다는 것.

모든게 말랑말랑해지는 참으로 이상한 시간.


#아차차차

일일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것들을 눈으로 쫒아가 읽고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내가 찾는 것을 오랜 시간 동안 뒤지고찾았을 때의 희열은 그 어떤 것과도 맞바꿀 수가 없다.

십여 장의 엘피를 추스르고 나니 한 3시간쯤 지났을까?

나는 그때야 휴대폰을 두고 나왔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책은 이렇게 짦은 글들로 이루어진 산문집이다.

옛날 테이프, 엘피판, 간판, 추억을 느낄수 있는 문구등을 볼수 있다.

시골에 가면 일피판이 있다. 아주 큰 전축인가? 그런게 있는데 외할머니댁, 친할머니댁 거실에

떡하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빠가 좋아하는 엘피판도 많고 할아버지가 아끼셨다는 일피판도있다

아빠가 자주 보셨다는 비디오 테이프는 가끔 돌려보기도 햇었는데 지금은 늘어져서 잘 되진 않는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있다.

어린시절 사진을 보면 추억팔이를 가끔 하기도 한다.


아끼던 물건들을 보석함에 넣어두고 꺼내서 추억팔이를 할때면 엄마와 기억이 상이에 한참을 애기한다.

이책은 엄마가 더 재미있다며 보셨다.

아빠와 어찌나 즐겁게 보시던지 책을 양보해 드렸다


산문집을 처음 봤지만 의외로 재미가 있다

짦은 글들이 지루함이 없었고 페이지 마다 등장하는 사진들은 추억팔이에 적절했다.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주어 너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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