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낮은산 어린이 3
고정욱 지음, 최호철 그림 / 낮은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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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인 동구는 엄마가 학교에 데리러 올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동구는 학교에 매일 혼자 남아있을 때가 많습니다. 헌데 오늘따라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엄마가 오질 않습니다. 동구는 이제 참았던 신경질이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팔로만 힘을 써서 간신히 정문 앞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앞은 운동장이어서 그대로 기어가면 바지가 다 닳아 혼쭐이 날 게 뻔합니다. 하는 수 없이 동구는 정문에서 엄마를 기다려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이웃인 영석이가 동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등에 업히라는 것이었습니다. 동구는 한 번도 친구의 등에 업힌 적이 없기 때문에 잠시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엄마가 늦게 오실 것이 뻔하기 때문에 영석이의 등에 업히기로 했습니다. 동구가 물었습니다.

 "넌 같은 반도 아닌데 왜 날 이렇게 힘들게 업고 오니?"

 "너 혼자 학교에 남아 있었잖아. 쓸쓸하게...... ."

 영석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합니다.

 "쓸쓸한 건...... 나쁜 거야."

  동구는 그 말을 하는 영석이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걸 보았습니다. 꼬질꼬질 때가 낀 소매로 눈물을 쓱 닦고 영석이가 말했습니다.

 "동구 너는 좋겠다."

 "내가 뭐가 좋아? 혼자 집에도 못 오는 소아마비인데."

 "그래도 넌 엄마가 있잖아."

 "엄마 없는 애가 어디 있냐?"

 "여기 있잖아. 나, 할머니랑 살아."

 "...... ."

  동구와 영석이는 섭섭한 것이 하나씩 있습니다. 동구는 소아마비인 게 속상하고, 영석이는 엄마가 없어 할머니와 단 둘이만 사는 것이 아쉽고 외롭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나는 좋은 집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엄마와 아빠가 둘 다 있고 소아마비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 친구 중에 장애인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그 친구를 흉보지 않고 도와주고 말벗이 되어 줄 것을 맹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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