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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
조지 프리드먼 지음, 손민중 옮김, 이수혁 감수 / 김영사 / 2010년 1월
평점 :
우연히 신문에서 인터뷰 기사를 읽고 저자인 조지 프리드먼에게 관심을 갖게되었다.
신문인터뷰에서는 한국에 대해 많이 언급한 것처럼 기사가 나왔지만 막상 100년후를 읽어보니
한국에 대한 언급은 불과 1쪽 분량도 되지않았다. 약간 실망을 하였지만 흥미있는 학자의
흥미있는 주제여서 책을 끝까지 읽었다. 100년후가 어떤 내용인지 내용일부를 소개하겠다.
2010년이후 예전에 세력권을 재형성하는 러시아가 미국에게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측된다. 러시아가 거대한 북부유럽의 평원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며 발트3국, 즉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라투아니아뿐 아니라 폴란드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NATO와 충돌할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다시 세력을 펼치려고 노력하면 미국은 당연히 저항할테고, 이때 러시아가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러시아가 고질적인 국내 문제, 급격하게 감소하는 인구, 빈약한 기반 시설로 인해 장기 적인 생존마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 냉전은 미소 냉전 시기보다 덜 위협적이고 세계적인 영향력도 약하며 결국 러시아는 붕괴되고 만다.
앞으로 중국이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자는 세 가지 이유로 그 관점에 이의를 제기한다.
첫째, 중국은 물리적으로 상당히 고립돼 있다. 북쪽으로는 시베리아, 남쪽으로는 히말라야와 정글이 있고 인구의 대부분이 국토의 동쪽에 있기 때문에 중국은 쉽게 확장하기가 어렵다.
둘째, 중국은 수세기 동안 막강한 해군력을 갖춘 적이 없고, 해군력을 갖추려면 전함을 건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오랜 시간(적어도30년이상)을 들여 해군을 훈련시키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셋째,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중국은 본래 불안정하다. 우선 중국이 외부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연안지역은 번영하고 있지만 내륙에사는 대다수 중국인은 여전히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긴장과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 명분을 위한 의사결정으로 비능률과 부패가 초래되고 있다. 중국이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결과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도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그뿐 아니라 마오쩌둥 같은 인물이 등장해 문호를 닫고 부와 빈곤의 평등화를 이루려는 의도로 국가운용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 또한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과거 30년의 경향이 끝없이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중국이 앞으로 10년 후에 불가피하게 다음 단계로 이동하리라고 본다.
21세기 중반에는 또 다른 강대국들이 등장한다. 특히 세 나라가 두드러지는데 그 첫 번째가 일본이다. 일본은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원자재에 대한 수입의존율이 높아 매우 취약한 입장이다. 일본이 안고 있는 취약점은 결국 정책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군국주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은 지금까지처럼 평화주의적인 강대국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뿌리 깊은 인구문제와 이민자를 혐오하는 정서로 인해 새로운 인력을 다른 나라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현재 세계 17위의 경제국인 터키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슬람 제국을 이끈 주류이자 핵심세력은 터키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붕괴한 오스만 제국의 명맥을 지금의 터키가 이은 것이다. 터키는 발칸반도나 카프카스, 남부 아랍의 불안정한 상황속에서 그나마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터전이다. 터키의 세력은 경제와 군사 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터키의 영향력을 더욱 확장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폴란드가 있다. 16세기 이후 폴란드는 점차 쇠약해졌지만 한때는 강대국이었고 또다시 그런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여기에는 그럴 만한 근거가 있다. 우선 독일이 몰락했다. 독일의 경제 규모는 여전히 크고 또한 성장 중이지만 200년간 유지했던 역동성은 사라졌다. 더구나 독일 인구는 향후 50년간 극적으로 감소해 경제력을 더욱 저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가 동쪽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폴란드에 막대한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해 우호를 다질 것이다. 따라서 전쟁이 나라를 파괴하지 않는다면 폴란드는 러시아와 대치하는 국가들의 연합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며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터키,폴란드는 각각 러시아 붕괴 이후 한층 더 자신감을 갖고 미국에 맞설 것이다. 이들 4개국의 관계는 21세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또 다른 세계 전쟁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공상과학 수준으로 발달한 무기 탓에 이 전쟁은 역사상 그 어느 전쟁과도 차원이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러시아는 다시 잠간동안 부흥한후 결국 몰락할것으로 보고있으며, 중국은 결국 한계에 도달하며 종이호랑이로 전락할것으로 본다. 일본은 군국주의를 일으킬것으로 보고있다. 그리고 터키와폴란드가 국제사회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보일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그리고 결코 빼놓을 수 없는나라 미국이있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강대국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뿐 미국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것이며 누구도 넘볼수없는 확고부동한 지위에 오를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전세계의 모든 바다는 미국이 지배하고 감시하고 있으며 누구도 미국의 허락없이는 바다를 항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미국은 전 세계경제의 20%이상을 차지하고있고, 동시에 2~3개 국가에서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국가라고 말한다. 때문에 적어도 앞으로 100년동안은 이러한 미국의 지위는 굳건할것으로 보고있다.
또 하나 저자의 주장에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구가 감소할것으로 보고있다. 이유는 농경사회에서는 자식이 곧 재물과 같은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할 수있다면 많은 자식을 낳는것을 선호했지만 고도의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이제 자식을 낳으면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점차 자식을 낳는것을 줄이거나 원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결국 인구감소로 이어질것으로 보고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자신은 지정학자이기때문에 어디까지나 지정학적관점에서 국제사회를 바라보고있다고 한다. 그리고 환경문제에 대해서 언급이 없는 것은 자신의 실수라고 말한다. 앞으로 환경문제가 어떤식으로 국제사회에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없다고 한다.
한국에 관한 언급은 짧게 간간이 등장하는데 저자는 한반도 통일은 2030년전에 이루어질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에 관해 짧게 간간이 소개하는중에 가만히 내용을 들여다보고 생각해보면 한국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국가로 성장할것으로 저자는 보고있다. 일본이 결국 군국주의로 갈것으로 보는이유도 지정학적관점에서 한국의 존재때문으로 저자는 보고있다.
나는 요즘 뉴스나 신문을 보면서 때론 재밌는 게임을 보듯이 저자의 이론이 얼마나 정확할것인지를 관찰하며 저자의 이론을 대입하면서 보는 즐거움이 생겼다. 저자의 책을 읽기전에는 관심이 없던 터키,폴란드,중국등에대해서도 어느정도 관심을 갖고 보게되었는데 터키가 제법 보이지않게 영향력이 있는국가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으며, 폴란드는 얼마전에 비행기사고로 폴란드 대통령과 부통령이 사망하고 대부분의 각료가 사망하였는데도 국민들은 슬퍼했지만 폴란드 경제에는 별영향이 없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약간 충격을 받기도하였다. 같은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중국이 여러가지 혼란스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과연 저자의 이론이 얼마나 들어맞을 것인지 내가 살아서 검증하게 되리란 사실에 약간의 흥분을 느끼며 뉴스를 접하고있다.
한 번쯤 조지 프리드먼 같은 세계에서 명성을 떨치고있는 학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읽어보길 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