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끝내는 MBA
벤 티글러.조엘 아츠 지음, 김경섭.윤경로 옮김 / 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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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에 대한 관심

한때 불던 MBA열풍이 시들해진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MBA를 꿈꾸던 그 많던 동기들, 선배들도 시들해진 느낌이다.
MBA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나는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경영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 같다.
경기침체에 경영자가 할 수 있는게 없어보이고,
소위 잘나가는 FANG기업,
페이스북(F), 아마존(A), 넷플렉스(N), 구글(G)의 창업주들은 MBA와 상관없어 보이고 말이다.
시들해졌다는 말이 맞은 것 같다.
그래도 하루 만에 끝내준다면 '어이쿠, 감사합니다'라고 하며 시간을 내야지.

#숫자덩어리가 아닌 회사로

책을 읽기 시작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어느 순간 회사를 사람의 집합체가 아닌 숫자 덩어리로 보았구나'
재무재표와 손익계산서로 회사를 보다보니,
사람, 조직 그리고 그것을 이끄는 경영자의 자질에 대해 과소 평가했다.
숫자로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1부 리더십,
2부 조직,
3부 전략,
4부 실행으로 되어있다.
지루하기 짝이 없고,
숫자가 이 세상의 진리요, 질실이다라고 하는 회계와 재무 중심이 아니다.
오랫만에 회사를 조직이라는 관점으로 대하게 되었다.

1부 리더십.
금융위기 이후 리더십에 대해  회의주의라는 안경을 꼈는지 경영자가 뭐 얼마나 대단들 하신가라고 생각하면서,
모순적이게도,
애플의 스티븐 잡스의 창의성에 박수를 치며,
페이스북의 주커버그의 스토리에 귀를 기울인다.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이런 것도 리더십의 한 종류인데,
개발시대, 관료주의의 리더십만 생각했었나 보다.
이런 애플, 페이스북 같은 기업의 리더십은 로버트 퀀의 경쟁가치 모형 중 개방체계 모델의 리더십인데.

2부 조직
'혁신은 거의 100% 가까이 '시장 분석'에 의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 넌덜머리가 난 사람들이 이루어낸다'는 톰 피터스가 나온다.
톰 피터스 저서는 한 때 열심히 읽은터라 반갑다.
톰 피터스외에 헨리 민츠버그, 마이클 해머, 마커스 버킹엄 같은 유명한 조직이론가들이 나온다.
회사를 다니며 조직 체계나 인사 제도의 변화의 뒤에는 이런 양반들이 있을 것이다.
결국 위의 대가들의 이론이 어찌저찌 실행되고,
그것이 그대로 우리에게 오는 것이다.
2부를 읽으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조직 변화가 시계에 들어올 껄.

3부 전략
결국 차별화를 이야기한다.
차별화 말이야 쉽다.
말하긴 쉽지만, 실현은 어려운 분야다.
MBA출신이 가장 들어가길 원하는 보스턴컨설팅그룹, 맥킨지 같은 유명한 컨설팅펌이 활동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우리가 많이 접하는 '블루오션'이 바로 '전략'장에 나올 내용이다.
전략편을 축소하고 축소하여 개인 단위까지 구겨넣으면 아마 자기계발서가 될 것이다.
자기계발서도 결국 전략,
차별화된 전략을 어떻게 이루는냐에 온통 관심이 있는게 아닌가.

4부 실행
한 사람이 작심삼일을 넘기기 힘든데,
몇 십, 몇 백, 몇 천, 몇 만 되는 조직은 어떻겠는가.
포춘에서 왜 CEO는 실패하는가에서 CEO 강제 퇴임의 70%이상은 그들이 계획한 것을 실행하는 데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고 까지 한다.
실행했는 데 실패도 아니고,
실행단계까지 가다가 실패 말이다.
실행편에 오랫만에 엘리 골드랫의 <더 골>이 소개된다.
경영 상황을 보이스카웃의 하이킹으로 비유하여,
제약조건이론을 설명한 경영소설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경영이론 전반을 저자의 고급진 안목으로 헤쳐모여 만든 MBA 칵테일이다.
그것도 한잔에 마실 수 있게 양도 잘 재단해 넣었다.
특히,
회사생활을 하며 스처지나가거나,
전통으로 맞게될 여러 경영 관련 이론들이 하나의 통일된 규격으로 정리되어 있기에,
전체 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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