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즐거워지는 기술, 잡 크래프팅 하라
임명기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반갑다

잡 크레프팅 하라!
이 책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이야 나왔네’하며 내심 반겼다.
잡 크레프팅 개념은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알았다.
2013년 3월 7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경영노트 제179호 ‘Job crafting, 일이 즐거워지는 변화’ 보고서를 흥미롭게 읽었었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임명기 수석연구원이 내용을 더하고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책으로 출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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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활동’을 말한다.
잡 크래프팅에 꽂힌 이유는 내 삶의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 미하히 칙센트미하이의 책 <몰입의 즐거움>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몰입의 즐거움>의 요약하면,
행복은 몰입을 얼마나 경험하냐에 달려 있다.
몰입이라는 것은 취미활동, 운동 등 하나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체험은 삶의 기쁨으로 기어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설사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일이라도 본인이 내적보상을 설정하여 몰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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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은 군대에서 읽었다.
당시 군대 서류업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재되어 있었다.
문서를 전산 입력도 하고 손으로 일일히 기록도 했다.
하루 종일 손글씨를 쓰는 것은 곤혹이었다.
하루하루 짜증난다라 생각했던 당시,
우연히 <몰입의 즐거움>을 읽었고 업무에 대한 인식을 재정의하고 의미를 부여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찮은 일에 의미를 부여해서 몰입해보자 결심을 했다.
‘이것은 일이 아닌 글쓰기 연습이다’로 재정의 한 후,
펜글씨 교본을 사서 연습했다.
몇 달이 지나니 필체는 몰라보게 달라졌고 과정도 하나의 게임 레벨 업하기 처럼 되다 보니 몰입하게 되었다.
전역을 할 때가 되니 사단장 친필 서문을 대필하는 일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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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은 입사 후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
지겨운 보고서 작성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단축키, 매크로 만들기,
업무 매뉴얼을 거의 상용 저작물 수준으로 만들기 프로젝트 등등.
<잡 크래프팅 하라> 책을 접할 때 이 기억이 떠올리며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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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잡 크래프팅은 누가 필요할까?
직장 생활을 하다가 때려치고 싶어질 때가 있을 수 있다.
이유는 수 만 가지라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직.
다른 하나는 버티기.
만약 버티기를 선택했다면,
‘필할 수 없으면 즐겨라’ 마인드로 있어야 덜 괴로울 터.
어떻게 즐겨야 하나라는 질문이 남는다.
답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고 그중 하나가 ‘잡 크래프팅’이다.
어차피 해야할 업무 좋아할 수 있는 상태로 Craft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술자리 꼰대 처럼 잔소리하듯 추상적으로 ‘즐겨라!’를 넘어 방법을 면밀히 분석하였다.
큰 그림으로 보면 잡 크래프팅 하는 방법은 세 가지 기둥이 필요하다.
첫째, 일을 긍정하기.
둘째, 일의 범위와 난이도 조정하기.
셋째, 동료, 고객과의 관계를 설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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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을 긍정하기
일을 긍정한다는 자신의 일에 긍정적 의미를 주입해서 나의 미션을 재정의(Redefine)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사의 한 경비원은 자랑 스럽게 자기 일을 이렇게소개한다.
‘달나라로 가는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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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법은 프레임을 바꾸는 Reframe이 있다.
일본영화 <굿바이>를 보면,
주인공은 첼리스트 였다가 납관도우미(장의사 비슷한 일)일을 하게 된다.
주인공은 과거 첼리스트였으니 당연히 납관도우미 일이 마득치 않았다.
어느날 어느 여성의 납관을 끝낸 후 고인의 남편이 내 평생 가장 아름다운 아내 모습을 보여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다.
그 순간 주인공은 단순 3D 직종인 납관도우미를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가장 아름답게 배웅하는 직업’으로 재조명한다.
리프레임의 힘을 한 번 느껴보는 광고 한편을 소개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을 다른 프레임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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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기 일에 대한 외적보상이 아닌 내적보상을 찾으라는 의미다.
물론 힘들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조금이라도 즐길 방법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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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업무의 난이도와 범위 조정하기
업무 난이도 조정의 중요성은 아래 그림으로 볼 수 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몰입의 조건을 다이어그램으로 기술했다.
과제의 난이도와 실력이 좋으면 몰입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업무의 난이도는 조정이 가능한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외부에 주어진 일에 나만의 기준을 더하여 더 디테일하게, 더 광범위하게 만들 수 있다.
인터넷에 ‘쓸데없는 고퀄’을 검색하면 하찮은 것을 예술로 승화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돈도 안되고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스스로 몰입하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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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업무 범위 확장도 포함된다.
영업을 위해 고객대상 이벤트를 자주 열던 영업 담당자가 자신에게 행사를 운영하는 데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벤트 기획으로 주 업무를 변경하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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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객 및 동료와의 관계 재구축하기
주어진 업무에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고객과의 관계를 재설정한다.
혹은 직장 동료들과 공동의 목표를 함께하는 파트너로 관계를 재설정한다.
이래 저래 어려운 말인 듯 하지만,
결국 인간 관계라는 의미다.
같이 일하는 동료와 고객으로 잡 크래프팅을 한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그렇게 가기 싫던 회사에 첫눈에 반하는 여성이 부서에 들어오면 월요병이 덜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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