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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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설은 1950년 ~ 196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여성 과학자가 거의 없던 시절의 이야기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는 인종, 나이, 계급, 성별 등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맞서 자신의 길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인물이다.

이 책의 저자 보니 가머스는 65세의 나이로 <레슨 인 케미스트리> 문학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또한 데뷔작에도 불구하고 200만 달러라는 거액으로 출판 계약을 했다. 그리고 출간 하루 만에 아마존 소설 분야 1위를 달성하는 성과와 애플TV에서 영화 <캡틴 마블>의 주인공 브리 라슨을 주연으로 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 중에 있다고 한다.

 

실망스러운 시대.

'여자라는 이유로 행정 담담 직원으로 오해를 받을 받으며, 미팅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언제나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더 심하게는 그 결과를 가로채려는 남자들에게 당하지 않으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에서 산다는 건 어떨까.'

지금 우리는 남녀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성별을 떠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1952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가부장주의 가족형태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엘리자베스 조트는 그런 사회에 대한 원한이 있었고, 남성들이 중요한 요직에서 일을 하는 동안 여성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 일쑤였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아이를 갖고도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엘리자베스 조트는 성 평등적 관점에서 상상해 본다면 1952년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시대라고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은 그녀.

'결혼은 하든 안 하든 우리의 행복한 미래가 바뀌지 않는 거겠지. 캘빈, 최소한 나한테는 그래. 난 이미 너에게 내 전부를 주었는걸. 결혼한다고 그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단 말이야.'

그녀는 자신의 모든 걸 줄 수 있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결혼을 하게 된다면 중고차를 바꾸듯이 옛 성을 바꿔야 하고 가끔 자신의 이름까지 잃어버리며 누구누구의 부인이라고 불리는 걸 무기징역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든 일이 남편의 이름으로 편입되면서 엘리자베스 조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리뷰를 마치며.

이번 리뷰는 완독을 하지 않고 샘플북을 읽고 작성된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는 파악이 되진 않았지만 상당한 끌림을 가지고 있다. 책을 펴는 순간부터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마지막 구절을 보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37분 뒤에 죽었다.') 과연 그들이 키우던 반련 견과 캘빈 중 누구의 죽음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 조만간 완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총 2권의 장편 소설로 그녀의 인생에는 매번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그녀에게 다가올 미래의 모습과 수많은 선택이 궁금하다. 또한, 서두에 언급했듯이 애플TV에서 현재 8부작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 중에 있다고 하니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가 겪어야 했던 시대의 분위기를 어떻게 담아낼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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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스케일 -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에게 물었다
리드 호프먼.준 코언.데론 트리프 지음, 이주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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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확장하며, 성장하라.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의 저자 리드 호프먼은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하거나 기업을 한층 성장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 남들보다 뛰어난 기술력이 없다는 생각과 만약 실패를 한다면 비웃음거리가 될까봐 도전하지 않고 꿈을 접는 경우가 대다수 일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조차도 시작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까지 도달했을 것이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초기 핵심 사용자의 충성심을 구축하라.

'초기의 핵심 사용자 그룹에서 충성심을 구축한다면 이들이 마치 쐐기 같은 역할을 하며 스케일업을 위한 견고한 기반이 된다고 말한다.'

-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초기에는 긍정적인 피드백보다 서비스를 비판하고 부정적인 관점에서 볼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의 사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만약 그들과 소통하지 않고 긍정적인 피드백만 수렴한다면 다수의 사용자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면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까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과 단 1명의 사용자라도 무시하지 않고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다.


손이 많이 가지만 가치 있는 일을 계속하는 이유

'찰스는 도너스추즈가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도 손이 많이 가는 핸드메이드 방식을 계속 고수했다. 그것이 신뢰와 진정성을 핵심으로 하는 도너스추즈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 도너스추즈는 클라우드 펀딩이라고 부르는 활동을 지원하는 사이트로 도너스는 기부자를 의미하고 있다. 찰스는 기부자들은 찾기 위해 손이 많이 가는 수공예적 방식을 선택하거나 프로젝트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해 보내 주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 쇼>에 소개되면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고 그는 더욱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했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쓰는 손 편지만큼은 포기하지 못했고 여전히 손 편지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런 작은 부분이 기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용자의 행동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다.

'드롭박스의 엔지니어팀은 지원자들을 컴퓨터 앞에 앉히고 다음과 같은 기본적이 지시를 내렸다. 이것은 당신의 이메일에 있는 드롭박스 초대장입니다. 초대장을 클릭해서 내용을 확인한 다음 다른 이메일 주소로 파일을 공유하십시오'

- 이 실험에서 드롭박스가 어려워 사용하지 못하거나 다운로드가 다 되었지만 파일을 찾지 못하는 문제점 등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을 했다. 어쩌면 엔지니어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귀찮은 일이다.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선 충분히 불편하고 계속 사용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관리자들이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판단으로 결정했다면 지금의 드롭박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리뷰를 마치며.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은 팟캐스트 기반으로 70여 명의 기업가들의 성장 이야기로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담백하게 담고 있다. 만약 자신이 지금까지 실패가 두려워 도전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 책을 읽고 생각의 전환을 하길 바란다. 이 책의 묘미는 지루하지 않은 간결함이다. 하지만 433페이지의 분량으로 다소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금방 읽히며 매 챕터가 끝날 무렵 핵심 내용을 짧고 간결하게 정리해 주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해당 부분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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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남궁가윤 옮김 / 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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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 갈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이렇듯 저자 후루우치 가즈에의 소설 <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호텔의 모습, 손님들이 오는 이유 그리고 직원들의 고충을 담백하게 풀어내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한 감정과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애프터눈 티는 1840년대 영국에서 시작되었고, 오후 2~4시경에 귀족들이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 등에 곁들여 마시는 차라고 한다.


최고의 애프터눈 티는 무엇일까?

육아휴직을 시작한 선배의 추천으로 스즈네는 호텔 연희동에서 애프터눈 티 팀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던 팀으로 가게된 스즈네는 기대와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이제 호텔은 연말 크리스마스 애프터눈 티 준비를 스즈네 맡게 된다. 그렇게 처음으로 자신의 기획서를 발표날이 되었다. 첫 시작은 상당히 좋아 보였다. 하지만 파티시에 다쓰야가 기획서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한마디 건넨다. 새로운 메뉴를 제안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는데 너무 애쓰지 말라고 이야기한 뒤 회의실을 빠져나간다. 그렇게 스즈네는 첫 제안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스즈네는 다쓰야가 난독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날 왜 자신의 기획서를 제대로 읽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기획서를 작성했다. 이번에는 최대한 글자 수를 줄이고 그래프와 메뉴 이미지를 이용 다쓰야가 읽기 쉽도록 구성했지만, 이번에도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 이유는 크리스마스 같은 성수기에 조리 현장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손님만 신경 썼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스즈네는 아무 말도 할 없었다.


특별하지 않은 메뉴.

퇴근을 하던 스즈네는 호텔 정원에 앉아 삼각김밥을 먹고 있는 니시무라 교코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매달 호텔을 찾아 혼자서 애프터눈 티를 먹기 위해 오는 단골 고객이다. 스즈네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지만, 그녀는 당황해하며 이곳에서 음식을 먹어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스즈네는 얼마든지 정원을 이용해도 괜찮다며 그녀의 옆자리에 앉게 된다.

그렇게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다 스즈네가 크리스마스 애프터눈 티 기획안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그러자 교코는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답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어딜 가든 화려한 장식들 때문에 혼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 말을 듣게 된 스즈네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리뷰를 마치며.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경력 단절, 직장 동료와의 갈등, 장애로 인한 차별 등을 고민한다. 그렇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의 차가운 벽에 부딪혀 주눅 들고 숨기려는 모습들을 보인다. 하지만 스즈네는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너무 과하지 않게 현실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직접 오잔호텔에서 애프터눈 티를 먹는 듯한 장면이 떠오르며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은 계속 손이 가도록 만드는 디저트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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