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2
김춘수 지음 / 민음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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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개화기의 한국문학의 유치하게 느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이거나 대단한 것인지는 몰라도 지금보면 그저 그렇거나, 시대에 많이 뒤떨어졌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내가 전문적인 문학 연구가가 아니기에 그렇지만. 하지만, 그것은 그저 나의 적은 경험에 의한 쓸데없는 편견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김춘수 시선인 <처용>을 접하게 되었다. 이 시집에는 어떤 것에서도 느낄 수 없는 그러한 감정들이 배어있다. 자연과 기본적인 인간 삶을 노래했기에 시대와 공간을 간단하게 초월해버리고, 진솔하게 만날 수 있다. 때론 한폭의 수채화처럼, 때론 감상적인 연애시처럼 시를 읊다가도 어느 순간 변하여 나에게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모습을 들려주는 김춘수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다. 대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런 시선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좀 놀랍기도 하다.

시를 읽으면서 좋은 것들에는 제목에 동그라미를 치는데, 이 시집에는 그런 시들이 굉장히 많고, <소묘집>, <타령조>등의 파트는 전부가 좋다. 앞으로 민음사의 이 한국시집시리즈를 많이 읽을 것 같다. 갑자기, 탈사회적인란 말이 생각이난다. 이 시들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세상의 어떤 변두리의 넘실대는 감정과 느낌이 들어있고, 화려한 도심에서 소외받은 현대인들이 몰려있는 곳이니 어쩜 상당한 사회성을 지니고 있다고 괴변적인 말을 하고 싶다. 사실은 눈큰아이가 좋아한 그녀의 말에 의하면 <탈사회적인> 작가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래서, 사회성에 관해서 써보았다.

그리고, 호석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호석이가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번 접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좀 나중에. 왜냐면, 장정일을 왜 읽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은 꺼리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읽을 책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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