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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ㅣ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벨업 에 관하여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등 10대, 20대를 겨냥한 웹소설들은 게임과 관련된 소설을 연이어 출판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 사용량이 늘은 세대의 아이들을 독서의 세계로 유인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략이었다. 게임 모티브의 소설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독서를 할 만한 환경에 놓인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들에겐 보통 게임을 같이 할 친구가 없거나 극히 드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관찰예능의 유행은, 티비를 같이 보면서 옆에서 리액션을 하거나 맞장구를 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연예인 패널들이 시청자와 함께 영상을 보며 대신 리액션까지 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의 주인공에 자신을 투영하는 어린 독자들은, 주인공의 곁에 우연히 나타나 함께 게임을 즐기는 다른 조연들, 그들 사이의 우정과 서로를 향한 굳은 신뢰, 그들이 함께 헤쳐나가는 고난의 아름다움에 중독된다.
마지막 레벨업에서 원지와 선우는 전형적인 판타지 레벨업 소설의 작법을 따르고 있지만, 그 속에서 나름 자라나는 청소년, 어린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될 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원지와 선우가 다양한 말로 인사하는 장면에서, 글을 읽는 어린이는 프랑스, 티베트 등 다양한 나라의 존재 사실을 알고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며, 아주 잠깐 나오기는 하지만 자유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현실의 삶에 대해 아이가 생각해보게 하여 게임중독에서 청소년들을 구해내려고 하는 의도도 함께 담고 있다.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작법이 조금 뻔하더라도 요즘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그리고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그 나이 대의 아이를 가장 잘 설득할 수 있는 요소들로 삶에 대해 무겁고 또 가볍게 노래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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