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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늘의 하루 - 2024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청소년 단편 수상작품집 ㅣ 북다 청소년 문학 2
조찬희 외 지음 / 북다 / 2024년 9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오늘은 오늘의 하루>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깨닫는 건
어린이와 성인 사이에 끼어있는 그 존재들의 현실이다.
어린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것 같으면서도
절대로 성인이 아닌 그들의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 시기를 지나왔으면서도 때때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꼰대가 될까 봐,
내 아이에게 그런 어른이 될까 봐, 가끔은 두렵다.
<오늘은 오늘의 하루>라는 책 제목은 이 책의 단편들을 아우른다.
나는 여러 단편들 중에 ‘한여름의 체육 시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청력을 잃은 아빠, 매주 목요일마다 홈플러스에 가는 엄마,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동생 겨울. 그리고 여름의 주변 인물들.
여름의 일상이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그 가운데 여름의 말을 묵묵히 들어주는 준영쌤에게 고마웠다.
나는 그 시간을 견디고 있는 여름이 끝내는 좀 더 단단한 어른이 될 거라 믿는다.
이 작품은 복선이 뚜렷했고 구성이 좋았다.
꾸역꾸역 눌러쓴 여름의 편지가 계속 생각난다.
처음 읽었을 때는, 여름의 편지를 발견하고 여름을 비난한 주변 아이들이 미웠는데
생각해보니 여름이 상황을 돌아보고 직시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그 아이들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이 작품 속에서는. 만약 현실이라면 어땠을까.
그래도 여름은 꿋꿋하게 지낼 것이다. 집에서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을 것이다...
그밖에 ‘무지개 너머 덴마크’에서는 내(화자) 옆에 있는 윤수에게 고마웠고
‘별비가 내리는 날’에서는 온비 주변의 따뜻한 어른들이 고마웠다.
‘오늘의 경수’에 나오는 친구 찬기는 경수에게 크게 도움은 안 되는 듯 보이지만
찬기는 경수 옆에서 계속 떡볶이를 먹으며 경수를 지지할 것이다.
이 아이들 옆에 괜찮은 어른이 있어서,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나도 조금은 더 괜찮은 어른이고 싶다.
일단은 내 아이에게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