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왜 예찬해야 할까 이 책의 아름다운 글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기계화 문명화 속에 배제되는 원초적인 몸짓 '걷기'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발걸음을 앞으로 밀어내는 것은 그 무시무시한 괴로움의 씨앗이 아니라 자기변신, 자기 버림의 요구,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 길과 몸을 한덩어리로 만드는 연금술을 발견해야 한다는 요청이다'(p.258)우리의 몸은 기계에 의해서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 도시 속에서 걷는다는 것은 많은 불편과 짜증을 유발시키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인도는 차가 차지하고 있고, 인도로 내뿜어지는 자동차의 매연은 '걷기'를 어렵게 하고 있다. 자전거를 탄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김훈이 말한 것처럼 '길이 내 안에서 들어와 다시 나아간다'는 말은 도시의 길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인도도 부족한데 자전거 도로가 있을리 만무할 정도다.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걷기에 대한 이야기들은 다시 한번 우리의 원초적 몸짓을 생각해보게 한다.'길을 걷다보면 세계가 거침없이 그 속살을 열어보이고 황홀한 빛 속에서 그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들을 만나기도 한다'(p.252) 아무리 짜증이 밀려와도 자연과 인간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면 걷기는 시도해야 마땅하지 않을까.<걷기 예찬>의 아름다움은 사진에서 빛난다 '사진 한 컷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 중간 중간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은 아름답고 여백이 풍부하다. 사진을 통해서 상상을 할 수 있고, 사진을 통해서 걷기를 꿈꿔보게 한다. 아니 여행과 자연을 꿈꾸게 한다. 여백이 풍부한 사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걷기 예찬>의 사진들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걷기 예찬>은 아름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