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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짜샤
이찬석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이 책을 읽는 내내
왕따줄이기국제연대 창립자 겸 총재
이찬석 작가님의 호소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Why(작가는 왜 이 책을 썼는가)
이 시대의 가장 가슴 아픈 현상인 ‘왕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What(작가는 무엇을 말하는가)
청소년의 범죄 수법이 어른들을 모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른들이
간접적으로 왕따 가해 공범일 수 있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왕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
How(나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주인공 성근이는 어느 날 왕따로 지목되어
‘짜샤’로 불리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집단 구타와 학대에 분노하여
가해 학생을 죽이려고 계획을 세우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받은 공포에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용기를 모두 잃어버린다.
결국, 성근이는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소설을 읽으며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현실보고서를 접하게 되었다.
어른들의 감시하는 눈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지능적으로 친구를 괴롭히는 가해자 청소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악마와 같았다. 이에
신체적, 정신적 폭력 사건인 왕따를
친구들간의 가벼운 다툼으로 생각하며
어리숙한 관용의 마음으로 방관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짜샤' 차례 목록]
1 (생각)
나는 왕따 사건으로 자존감이 파괴된 피해자 학생들에게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첫째 공포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동식이 패거리에게 화장실로 불려간 성근이 친구 민호.
마치 독립군 취조실 같은 분위기를 내뿜는 그곳에서
동식이는 민호를 고문하기 시작한다.
‘동식이의 말이 떨어지자 한 아이가 옆구리에서 바늘통을 꺼냈다.
다른 녀석이 민호의 상체를 일으켜 세우더니 얼굴을 고정한 다음
입술 주위에 바늘을 꽂기 시작했다......
너무 놀란 그의 영혼은 충격으로 갈기갈기 찢어졌을 것이다.’ (p45)
‘민호의 상태는 심각했다.
말을 걸어도 전혀 반응이 없었고 혼자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고성을 질렀다.
마치 무대도 조명도 없는 일인극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기괴한 모습이었다.’ (p84)
둘째 가해를 받으며 분노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같은 반 성근이에게 ‘짜샤’라고 부르는 동식이는
매일 짜샤를 가해하며 괴롭힌다.(p187)
‘야 짜샤 반갑다.’
‘이리와서 어깨 좀 주물러라’
‘동식이와 패거리들이 내 뒤통수에 번갈아가며
주먹으로 내리치고 지나간다.‘
‘동식이가 형광펜을 가지고 내 이빨 구석구석을 칠한다.’
‘동식이가 뾰족한 돌을 가져와 머릴 박으라고 한다.’
‘동식이는 한동안 담뱃불을 내 이마에 갖다 댄다.’
셋째 자살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왕따를 당하는 사람들 내면에는 공포 전송 신호기가 장착되어 있고,
상습적인 학대를 지속해서 받다보면 상대를 증오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용기가 뿌리 뽑힌 자리에는 체념이라는 잡초가 급속히 자라나고,
체념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까이 하려는 욕망이 급속도로 번식한다.(p207)
1 (결론)
그래서 나는 왕따 사건으로 자존감이 파괴된 피해자 학생들에게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근이의 마지막 편지 끝부분]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