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의 아트 카페 - 명화로 엿보는 세상 풍경
이주헌 지음 / 미디어샘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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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ART CAFE

이주헌 지음

 

 

예술, 특히나 미술 쪽은 전문가나 좀 여우로운 사람만이 즐기는 분야 혹은 일반인이 쉽게 근접하기 어려운 분야 하지만 막연히 동경하게 하는 분야이기도 했는데, 어렵게만 생각되는 미술이 이 책 한 권으로 미술이 쉬워졌어요 할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맛을 본 느낌이 든다.

고대 미술사나 미술 분야 책들을 보자면 예수, 그리스 신화 등등이 기본적으로 나오고, 고대역사까지 넉넉히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미술평론가이기도 한 저자의 책에선 간결한 문장으로 이건 이런 그림이니 이렇게 봐야 하는 거다라고 강요하지 않고 미술에 대해 재미있다 하는 마음이 들게 스토리가 재미있다.

 

 

시대별 미술사를 이어서 보면 어렵기만 하던 역사 이야기나 엄청 많은 신이 등장하는 그리스신화에 대한 궁금증이 일게도 하고 그러고 서양미술사에 있는데 우리 고전 미술에는 없다는 그것!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미술과 세상을 바라보는 요즘자신의 시선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그림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줌에 있어 마치 뚜렷한 근거가 있는냥 명료하게 결론을 내 버리는 이야기는 많지 않다. 고고하고 지루할 것 같은 미술 이야기를 자신의 생각을 담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비행기 조종사에서 화가로 꿈이 바뀐 아이를 위해 엄마도 조금은 공부해 두고 싶은 마음으로 마주한 책인데 여러 명화들에 얽힌 이야기와 더불어 저자만의 생각을 더해줘 읽기 편안하다.

 

 

p148

감각은 의식보다 빠르다. 세상의 변화를 알고 싶은 사람은 사람들의 의식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기 전에 감각이 어떻게 변하는지 주시해야 한다. 변화의 파도를 타고자 하는 사람,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사람은 감각의 반응에 스스로 민감해져야 한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토대로 썼다는 댄브라운의 소설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술평론가의 저자의 깊은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어렵게만 생각되는 미술. 특히나 명화 관람은 어쭙짢이 그냥 그림을 보는 수준에 머무는 정도 였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그림이 그려지던 시대적 요소나 화가의 상황등이 자연스레 머리에 그려지면서 화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그림을 그렸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림들의 사이즈가 작아서 때때로 분별이 어려운 그림들은 Web에서 검색해서 보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보태료의 <얼굴>이란 그림을 아이에게 보여주었는데 뚱뚱보 얼굴이라며 마구 웃더니 이 그림을 보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예쁘진 않지만 이 <얼굴>을 보니 행복하다고 한다. 근데 정말 그림 자체만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 주고 친근감을 느끼게 해 주는 뭔가가 있는듯 책을 읽다가도 한 번씩 되돌아가 그림을 들여다 보게 한다.

 

고흐, 모네 등등 여러 명화를 그린 화가들 속에 낙서쟁이로 유명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키스해링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고전 미술 뿐만 아니라 현대 낙서화가까지 두루 섭렵하며 조금이나마 그림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할까.

예전보다는 자신의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 이런 류의 책들을 찾는 이들도 많을 것 같다. 두껍고 무겁진 않지만 가볍게 미술에 근접할 수 있는 책이다.

 

  

p250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요구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든든한 바위, 그 바위의 보호 아래 아이는 아무 걱정과 두려움 없이 세상과 맞설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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