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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 작은 꽃, 작은 붓, 작은 길의 영성 ㅣ 꼭 읽어야 할 그리스도교 고전 3
성녀 소화 데레사 지음, 안응렬.고선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랑이야기를 좋아했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는
사랑의 시, 로맨스,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사랑...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랑...을 알게 되고 구하게 되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의 한계를 인지하고 인정하면서,
부족한 인간이 고집하는 그 사랑도 언젠가 늙고, 죽어가는 인간처럼
그야말로 '씁쓸'하게 시들고 사라질 수 있다는 걸, 내가 품고 간직했던 사랑도 그렇다는 걸
알면서 말이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완전하고 영원한 사랑,
무한히 주어지는 사랑은 존재했고,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이었다.
그런 하느님의 사랑에는 비교할 수 없는 먼지와도 같겠지만
사도 요한의 복음 안에서, 사도 바오로의 편지 안에서
주님의 사랑에 화답하는 인간의 열렬한 사랑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사랑은 인간의, 인간을 향한 사랑의 시에 비길 수 없을 만큼
진실로, 존재 자체를 봉헌하는 사랑이었고, 영원까지 일치할 것을 갈구하고 믿는 사랑이었다.
최근에 이에 못지 않게 열렬한 사랑의 편지를 읽을 수 있었는데
소화 데레사 성녀의 것이었다.
인간이 이렇게 깨끗하고 맑은 마음으로
다른 헛된 생각은 모두 태워주시기를 바라며 오직 사랑 자체만 남기를
주님 안에 용해 되기를 바라며, 사랑만을 구하며 살 수 있다는 것 또한
그분이 허락하신 넘치는 은총이리라.
이 책에서 그분의 글 뿐만 아니라 주님 사랑이 오롯이 담긴 영혼도 만나 뵙는 것 같다.
눈을 감으면 주님의 얼굴을 그리고, 성모님의 품을 떠올리고, 성녀 소화 데레사의 사랑의 마음을 담고자 주님의 은총을 구한다.
내 부족한 모습 그대로 사랑해 주심을 감사하고,
성녀 소화 데레사가 기도했듯이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부족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주님을 알고 사랑하게 되기를,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