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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
주경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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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학교- 쿡 선장과 게오르크의
크리스티안 G. 폰 크로코 지음, 안미란 옮김 / 들녘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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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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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마법사 1
나루시마 유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은 과연 저주일까? 축복일까?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능력이 신의 축복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영혼이 절반은 악마와 융합되어 있다면 그는 지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저주받은 피조물인 것일까?

'난 정말 가치 없는 존재인 걸까? 당장 어떻게 되어도 정말로,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존재인 것인가?' 일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항상 무기력하게 자문하는 데몬 이터 카르노. 너무나도 뛰어난 영능력을 타고 나서 악마의 표적이 되고, 알지 못할 이유로 가족을 한꺼번에 잃고 웃음을 잃어버린 이부키. '신'이라는 절대 가치 아래 숨죽여야 했던, 뒤틀린 애증 속에서 사랑이 그 무엇보다 추할 수 있다는 것을 되씹어야 했던 레비.

읽은 지가 오래 되어 세세한 어휘까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1권 첫부분에 삽입된 나래이션은 시사하는 바가 깊다. 처음에는 관념 과잉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읽어갈 수록 카르노의 심리에 공감하게 되며 내리는 씁쓸한, 그러나 받아들여야 할 결론 하나.

결국 인간은 서로에게 이단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완전한 소통, 완전한 이해 따위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 내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는, 세상의 인정 따위는 필요없다.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대등한 존재로서 건네는 작은 온기 한 가닥만으로도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단 한 사람만이라도 인정해 준다면 족하다. 로젤리트만이라도, 이부키만이라도 손을 내밀어 주면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 외로움에 철저히 길들여졌다고 스스로 되뇌어도 '신발 갖다줄게.' 라는 말 한 마디에 몇 개월이나 약속한 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는 것은 결국은 카르노가 아주 작은 양이라도 '인간'의 따뜻함을 마음 속 깊이 갈망하고 있었던 또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부키. 사실 나는 이부키의 역할에 대해 다소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는 주인공이라고 하나 카르노의 빈 곳을 보충해주는 역할 외에는 못한 것 같이 느껴진다. (솔직히 이런 반짝반짝 주인공은 다소 거부감이 드는 것이다. 귀엽기는 하지만...^^) 가족의 실종이라는 시련이 그를 어떤 형태로 다듬어갈지, 상처받은 사람끼리 서로를 어떻게 치유해갈지 주목되나... 8권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아닌가...(좌절)

레비. 뒤틀린 애증 속에서 파계를 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을 떠받들어 모시는 기사단을 떠나버리는 최고 사제. 끝내 어머니를 단죄하지 못하고 떠나가는 어린 아들. 이제부터 커 나가야 할 '소년'.

어머니를 혐오했지만, 동시에 사랑했다. 우울보다 푸른 하늘, 그 하늘로 날아가며 나기가 레비에게 던지는 한 마디 '그녀를 단죄하지 않은 것은 네 의지이기 때문이겠지?'
레비는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틀을 깨고 뛰쳐나왔다. 그 결과가 어떤 것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이쯤에서 데미안의 한 구절을 떠올려 볼만도 하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생명력 없는 고귀한 인형보다는 상처 입고 나약한 모습으로 영혼의 재생을 꾀해 '인간'이 되려고 하는 레비. 패션 플라워즈 인 블루가 상징하듯 그 과정은 아프기 그지 없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과정의 연속이 아닌가? 나기가 말했듯이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그녀도 선택의 결과, 옳은 답은 모른다. 단지 그것이 옳다고 믿으며 한발짝씩 내딛는 순간 순간. 그것 자체가 삶에 대한 답이 아닐까 하고 자문해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들과는 다르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법적, 영적 능력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한 인간의 영혼은 타인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해하려는, 소통하려는 '노력'은 있을 수 있다. 그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이해받을 수 있는지, 이해받으려 노력하는지 지켜보자. 상처가 두려워 '노력'마저 포기해 버린다면 성장이란 것은 있을 수 있을까. 그들이 '청년'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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