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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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받는다는 것 드문 일이다 어려운 일이다 고마운 일이다 "쇼코의 미소"를 만나기까지 몇번의 어긋남과 스침이 쌓였는지는 알 수 없다. 2019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접했을 때 최신곡은 하나도 모르면서 과거의 흘러간 노래만 무한재생하는 나이든 아저씨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윤이형, 김희선, 정용준, 장강명, 장은진, 최은영.
그 맞은편에 이청준, 박완서, 최인훈, 김승옥 등등의 작가들이 마치 흘러간 옛노래 속 가수들같이 느껴졌다.
내가 아는 최신곡이 장강명의 "현수동 빵집 삼국지"였던 것이다.
젊은 작가들이 낯설고, 고개숙인 최은영의 흑백 사진 속 모습은 작가로서의 모습이라기보다 호감가는 이성의 모습으로 보였으니,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구분 못하는 지나간 세대의 중년 남자 꼴이다.
이것도 우연인가 이동진씨의 빨간책방 속 김중혁 작가의 숫한 짧은 인터뷰 중 의도치 않게 듣게 된 단 하나의 방송이 최은영 작가였던 것이다.
쇼코와 소유의 만남이 끊어질 듯 끊기지 않고 세월을 견뎌 미소를 남기고 사라지듯, "쇼코의 미소"를 만난 이 작은 감동도 시간의 강물을 따라 희미해져가겠지만,
오늘 하루는 이 세상에게 고마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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