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다이어트의 뇌과학 - 요요 없이 평생 유지하는 뇌과학 기반 다이어트 혁명 쓸모 많은 뇌과학 12
카트리나 우벨 지음, 장혜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서평

카트리나 우벨은 다정하면서도 단호한 다이어트 코치다. 이 책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방법을 넘어서, 우리 삶 전체의 건강을 돌아보게 만든다. 뇌과학이나 의학적인 접근에만 머무르지 않고, 감정과 사고방식, 식습관을 하나로 엮어 우리가 왜 먹는지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한다.

우리는 축하할 때, 사랑을 표현할 때, 또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혹은 이와 반대의 상황에서 음식을 먹는다. 식습관은 감정과 분리될 수 없다.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운동과 영양에 대한 오해를 짚어내고, 그 이면에 있는 감정의 흐름까지 깊이 있게 다룬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음식에 기대지 않는 감정을 마주하기를 조언한다.

감정을 조절하려 하지 말고, 감정을 경험하라. 슬픔이든 분노든 불안이든, 감정은 문제나 장애물이 아니라 지나가는 신호다. 그 신호를 받아들이고 흘려보낼 줄 아는 사람만이 삶을 온전히 느끼고 감정의 깊이를 넓힐 수 있다. p.205

그렇다고 이 책이 추상적인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어떻게 식습관을 바꿔야 하는지, 무엇을 먹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단계별 실천 방안을 매우 꼼꼼하게 제시한다. 하지만 기존의 다이어트 방식과는 다르다. 극단적인 절제나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마인드셋을 갖도록 유도한다.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지속 가능한 건강한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서 건강을 위한 변화가 자기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일관된 목소리를 낸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배려 깊은 언어는 독자에게 단순히 ‘날씬해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기록하고, 알아가면서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기를 제안한다.

이는 누군가와의 경쟁이 아닌, 당신만의 여정이다. 비교할 대상이 필요하다면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라. 지금까지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것만이 의미 있는 비교다. p.185


저자는 기록의 힘을 믿는다. 나도 오늘부터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써보기로 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나를 돌보지 않았던 시간들을 되짚으며, 스스로를 더 아끼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은 다이어트를 말하면서도 그 너머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따뜻한 언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 세상 가장 다정하고 복잡한 관계에 대하여
릴리 댄시거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는 릴리 댄시거의 회고록이다. 사비나의 죽음을 출발점으로 상실과 혼란,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여성 간의 연대와 돌봄을 되짚는다. 작가는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두는 글쓰기를 통해, 개인적 경험을 보편적인 정서로 확장시키며, 여성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돌봄’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추적한다.

이 회고는 단지 과거를 되돌아보는 작업이 아니라, 이별을 마주하고 그것을 감당해 가는 인간의 방식을 탐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댄시거는 사춘기 시절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한다. 낯선 학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친구들과 술과 약물, 일탈을 경험한다. 그 시기의 우정은 슬픔을 견디게 하는 장치라기보다는, 슬픔 속에서 함께 실재해 주는 존재로서 기능하여, ‘회복’보다는 ‘함께 견딤’에 초점을 맞춘다. 이와 함께 저자는 특정한 시대의 슬픈 여성들의 존재방식을 깊이 있게 포착한다.

“타인에게 자양분을 주고 돌보는 일, 그 사람에게 다정함을, 그리고 대체로 그 사람에게 일말의 신경조차 쓰지 않는 세계에서 정서적 쉼터를 내주는 일. 사랑받는 사람이 그 사랑이 자기 삶을 지탱한다고 느낄 만큼, 세상에서 혼자가 된 기분이 절대 들지 않을 만큼, 맹렬하게, 무한하게 사랑을 쏟아붓는 일. 가장 친한 친구들이 내게 해주는 일이자 내가 그들에게 해주고자 하는 일은 바로 그런 것이다.” p194

릴리 댄시거가 정의하는 우정은 흔히 생각하는 단순한 위로나 곁에 머무는 것을 초월한다. 세상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서로를 위해 주는 치열한 애정의 실천이며, 이 책이 지닌 정서적 핵심이기도 하다. 이별과 애도의 시기를 지나며 그녀가 발견한 가장 큰 버팀목이 되었던 연결은, 혈연이 아닌 선택된 관계 안에서 주고받는 사랑과 돌봄이었다. 이 구절은 댄시거의 삶을 지탱해 준 우정의 실체를 보여주는 동시에, 독자에게도 ‘내가 친구에게 해주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한다.

댄시거는 이 책을 통해 우정이란 것이 반드시 영원하거나 완전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나에게 상기시킨다. 일정 기간 동안에만 친밀하게 유지된 관계라도, 자신의 일부가 되고 삶의 한 단면을 형성했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기록한 회고록이자, 우리가 관계를 맺고 그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서사다. 시드니, 라켈, 레이오나, 헤일리, 헤더, 리아, 리즈, 칼리, 코트니는 돌봄과 연대의 아름답고 단단한 첫사랑으로 각인된다.

#여자의우정은첫사랑이다 #릴리댄시거 #북클럽문학동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