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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날아간 물고기
허은순 글, 김호연 그림 / 은나팔(현암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책은 참 쉽다. 참 간단하다. 하지만 그 안에 있을건 다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 책이
참 좋다. 이 책도 참 쉽고 간단하지만 우리가 진정 어렷을때 알아야 하는 철학이 모두 숨어있다.
이 책은 미운 오리 새끼처럼 다른 생김새 때문에 친구들로 부터 외면 당하던 물고기들이 자신이
남들과 다름을 슬퍼하기 보다는 과감히 인정하고 자신의 길을 가다가 자신과 맞는 친구들을 만나
새로운 멋진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미운 오리 새끼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미운 오리 새끼
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것을 비관하여 백조가 될때까지 불행하게 살았던 반면, 이 물고기들은 자신
이 남들과 다를 뿐이지 자신이 못난것이 아니라는 확고한 자기 주장이 있었던것이 좀 다르다. 그
야말로 신세대 물고기다. ㅋㅋ 그림은 현재 홍익 대학교 미대 교수님이 그리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림이 어렵지 않고,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얼굴을 하고 있다. 서구적인 그림에만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민화적 화풍의 그림으로 아기자기 하고 예쁘다. 이 책에
나온 그림의 원작으로 7월 11일 부터 원전 미술 문화재단 한벽원 갤러리에서 전시회도 여신다고
하니.......아이들과 시간내서 꼭 가봐야 겠다. 책에 나오는 그림이 여기저기 붙어 있으면 우리 아들
넘 좋아할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물고기들은 모두 개성이 강해 다른 물고기들에게 외면 당한다.
하지만 모두 '내가 어때서 ! ' 라고 얘기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 얼마전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와
이야기 하다가, 요즘 아이들이 너무 욕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로 얘기를 나누었다. 그 원어민 강사
에게서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중 때때로 자기에게도 욕을 하는 아이가 있어 매우 불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우리 아들에게 절대로 욕을 쓰지 않도록 철저히 가르친다고 했더니....다른
엄마가 요즘 아이들이 모두 욕을 써서 왕따 당하지 않으려면 같이 욕도 좀 섞어 써야하고...자기
아들도 그래서 욕을 쓴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것이다. 나는 솔직히 그 원어민 선생님 앞에
서 조금 부끄러웠다. 나는 그 엄마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만약 내 아들이 그것으로 고민
한다면 단연코 욕을 쓰지 않는 친구를 찾아보라고 하겠다. 남들이 모두 하니까....나쁜 행동도 따라
해야 된다는 나쁜 집단주의를 어찌 어른들이 이리도 관대하게 눈감아 주는지.....시험 못 보면 금방
세상이 뒤집어 지는 것 처럼 난리치는 엄마들도, 애들이 욕좀 하고 예의 없이 구는것은 너무도 잘
눈감아 주는 것을 보면 정말 슬프다. 우리 아이들이 아름답고 밝게 크기를 바라고.....이 책에 나오
는 형형 색색의 개성을 가진 물고기들 처럼 자신이 원하지 않는건 과감히 No! 라고 얘기하고, 자
신과 맞는 사람을 찾을 때 까지 마음의 상처 받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지혜를 우리 아들들이 갖기
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가진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정말 멋진 한 인간으로 자라나
주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이런 아름다운 책을 많이 읽고 자란 나의 아이들은 분명 다를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나는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