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를 든 인문학
휴 앨더시 윌리엄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흥미로움과 경악을 동시에 주는 책

  제목만 봤을 때는 내용이 짐작이 안됐는데, 책을 몇 장 넘기지 않았는데 인체골격도가 나오고 해부하는 의사들 그림이 나와서 당황했다.

 

  인문학이 전공과 상관없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문과로 살아온 나에게 인체 골격도나 다른 생물학적 이야기가 나오면 이해하기 조금 버거웠다. 그래도 흥미로웠던 부분이 많아 다행이다. 현재 인터넷에서 예쁜 여자 연예인들의 사진을 합성하여 새로운 예쁜 여자를 만든 사진이 많은데, 이게 과거에도 했었다는 일이라는게 신기하다. 또, 머리나 뇌, 뼈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내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몸의 작동과정과 같은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책을 통해 많이 배운 것 같다.

 

  과거의 정보들이 현재 정보의 초석을 다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해부학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과거에는 시체를 구하기 힘들어 의사가 살인을 하기도하고 죽은 시체를 사고팔기도 했다고 한다. 이건 윤리적으로 잘못된 일이 확실한데 의료의 발전을 가지고왔다고 약간 봐주기식으로 넘어간 것도 없지않은 것 같다. 해부라는 것이 살아있는 것들에 대해서 진행될 때도 있는데 동물들을 사용한 것도 끔찍하다. 이 부분은 내가 동물을 키우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최근에는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서 다행이다.

 

  메스를든 인문학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지방'에 관련된 부분이다. 흔히 뼈가 살보다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살(지방)이 훨씬 무겁다고 한다. 지방에 관련해서 어떤 사람은 지방 흡입수술을 한 후 예술작품으로 만들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생크림으로 만들어서 먹었다고 한다. 예술작품으로는 많이 이해를 하면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생크림으로 만들어서 자신의 지방을 먹었다는 사실은 정말 문화충격인 것 같다. 그리고 과거에 '사람 지방'으로 불린 이 기름은 적어도 18세기 말 까지 쇠약해진 사지에 바르는 연고로, 그리고 이심의 여지없이 때로 신발을 방수처리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지만 끔찍하기도 한 사실이다.

 

  지방 외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뇌'이다. 아인슈타인이 죽자 다른 사람이 가족의 동의없이 아인슈타인의 뇌를 가지고가서 여러 개로 토막을 낸 후, 일반인의 뇌와 뭐가 다른지 조사해보려고 했다. 이것도 정말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만약 아인슈타인아라면 죽어서까지 혹사당하는 기분이라서 정말 끔찍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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