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화 아홉살인생
공영석 지음 / 성안당 / 2023년 12월
평점 :
책을 펴면 나오는 추천사의 첫 구절이 너무 인상깊네요. "아저씨가 되기 전에 난 아저씨가 안 될줄 알았다." 어느새 아저씨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고 이젠 어른들이 추억을 회상하는게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었네요. 왜 나이가 먹으면 새로운 것보다는 과거에 빠지는지 공감도 되구요. 80년대를 국민학교로 다녔지만 이 만화에 나오는 장면들이 약간씩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였네요.
그림체가 만화같기도 하고 교과서에 나왔던 그림같기도 해서 제겐 좀 신선한 느낌이였구요.
학교 앞 병아리를 사서 집에서 키우던 기억도 나고 학교 앞 문구점에서
노란색 잉어사탕?을 뽑기 위해 매일 들르던 기억도 나네요.
흑백티비는 아니였지만 칼라티비에서 일요일 아침이면
나오던 만화를 보기 위해 일요일인데도 일찍 일어나서 재밌게 보던 기억도 떠오르구요.
어릴적 재미있게 보았던 구니스를 만들었던 감독이
슈퍼맨의 감독이였다는 것을 잊고 있었는데
이 만화를 보고 기억했네요.
아카데미사에서 나오던 프라모델을 조립하길 좋아했었는데
어릴적에 왜 그리 좋아했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만
어릴적 티비에서 보던 애니메이션이 사실
일본에서 만든 것이라는 것을 정말 나중에 알게 되서
일종의 배신감도 느꼈지만 지금은
한국의 만화와 애니메이션도 많이 발전해서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의 것을 인정해주는 것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이 만화를 통해 잊고 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