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마음
함민복 지음 / 풀그림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갯벌 내 가득한 책을 만나다 -


 

            않기 위하여 흔들린다는 말에...

           나 역시도 눈길 손길 많이 가는 어머니의 

           텃밭이었다는 말에...      

           마음 속 길을 따라 조용히 흐르던 눈물이     끝내는

          둑을 넘어 버렸다.


           갯바람에게 묻고

           그에게 대답을 듣기도 전에 깨달아 버리고

           그 깨달음은 또 자연을 기만하는 나를 일깨우고...

 

           정말 그랬다.

           사랑한다는 구실로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온갖 폭력을 일삼았으면서도

           아주 작은 죄의식마저 갖고 있지 않는 나였음을 고해하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를 외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두 눈 가득 눈물이 고여 글자가 흔들려 보이는데

           눈물로 헹구어진 마음은 오히려 선명하다.

           책장이 자꾸 젖어 

           얼굴을 들어 허공을 올려다보다가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한 마디 말...

           "고맙다.. 정말 고맙다 ...:

 

           꽃향기의 침략으로 마을이 점령당했음에도

           대책회의 한 번 열리지 않았다는 동막리 시인의 마을을 동경한다.

           그리고 어쩐지

           무심코 지나치던 저 고욤나무가  무진장 좋아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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