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테야 레테야 헌집줄게 새집다오
레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책장을 여는 순간...

이런 집에 살면 정말 여행 안가도 너무 좋겠다!!!

집건너 산자락에 펼쳐진 이쁜 집들이 내 안방 침실과 마당데크에서 볼 수 있다니...

 

저자의 새로운 집을 보면서 정말 부러웠다.

한때 전원주택을 꿈꾸며 파주 교하, 용인 등지를 돌아다녔으나,

신랑의 직장과 육아를 혼자 해낼 수 없는 자신감 결여로 결국엔 친정집 근처로 집을 얻다 보니...뻔하디 뻔한 아파트식 건물...ㅜ.ㅜ

게다가 전에 사시던 분들이 60대 부부였는지라...벽지나 집 스타일이 전형적으로 어르신분위기...넓은 거실의 짙은 곤색바탕에 금장무늬가 들어간 실크벽지는 고급스러운 맛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집을 어둡게 만듦과 동시에 너무 잦은 간격의 문양이 정신사나웠다.

 

지금 9개월의 아기를 데리고...이 우중충한 집을 어떻게 꾸며야 하나...도저히 해답이 안나올 무렵...이책을 접하게 됐다.

 

일단 300여페이지나 되는 무수히 많은 페이지수에 걸맞는 무게...그리고 편안한 종이질감....대게 인테리어 잡지는 몇페이지 안되면서 종이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대부분이였는데, 레테의 이 도서는 도서가격이 아깝지 않게 너무나 방대하고 알차게 담고 있었다.

 

기존 레테의 5만원 인테리어는 리폼이나 집안 내부를 어떻게 꾸밀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번도서는 집의 골격만 놔둔채 완전히 새롭게 리모델링함과 동시에 기존 도서에서 담고있던 리폼....더불어 새로운 가구제작까지....

집 꾸미기의 결정판이라 보면 되겠다.

 

전반적으로 3개의 카테고리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1. 집 리모델링

 

 흔히 집을 리모델링 하려고 해도 내 스스로 하기엔 엄두가 안난다. 일단 가장 큰 숙제가 일정표 작성이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무슨 공사를 먼저 해야 하는 건지 모르는 건 당연. 인테리어 업자를 만나서 상담을 받아보더라도...자세한 공사일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런면에서 앞으로 어떻게 공사를 진행시킬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그리고 과연 이 가격에 물건을 구입해서 공사를 진행시키는게 인테리어 업자에게 모두 일괄적으로 맡기는거 보다 저렴할까???라는 생각을 정리 할 수 있게끔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하여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여 줬다. 무엇보다 인테리어업자에게 모두 맡길때 어떻게 계약서를 작성하고 견적가를 받을지에 대한 내용도 담아주어서 나중에 리모델링 하고 나서 이러쿵 저러쿵 말들 나올때를 대비할 수 있는 사전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솔직히 다른 집들 공사한거 보면....우와~이쁘다...나도 하고 싶다....라는 맘은 굴뚝 같지만...도무지 가닥을 잡지 못할 뿐더러 이렇게 세세한 일지 나 금액 등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리모델링을 할때 어떤 공사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지식도 전반적으로 쌓을 수 있었다. 그과정에서 내 인테리어 계획에 맞게 필요한 공사와 불필요한 공사를 대충 파악할 수 있다.

 덕분에 이 책만 옆구리에 끼고 산다면 집 리모델링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스스로 공사를 하던, 전문업자에게 맡기던 내가 주최자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또한 머리속에 있는 구상을 어떻게 스케치북에 옮길것인가에 대한 설명도 잘 해주어 너무나 재미있었다. 이쁘게 잘 그려진 집을 이색저색 색연필로 색칠공부하는 느낌이랄까... 

 

2. 리폼

 5만원 인테리어에 담긴 내용의 많은 부분이 그대로 혹은 더욱 보완되어 실려있다. 따라서 기존 5만원 인테리어 책이 없는 분은 두가지 도서를 동시에 구입안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싶다.

 

3. 새로운 가구제작.

 흔히 맘에 맞는 가구를 구입하려면 생각외로 고가이고...그렇다고 만들자니 주문서 넣기 조차 쉬운일이 아니다. 가구 치수는 물론이고 경첩이나 레일, 상판목재 등등을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앞이 깜깜하다. 그런 부분을 어찌나 잘 설명해 주었는지, 앞으로 인터넷 목공소는 물론이거니와 한두번 제작하다 보면 동네 목공소 단골도 될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새로 제작한 가구 몇점(길다란 책상등)은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난다. 

 

그리고 도입부 초반에는 각종 공구와 꼭 있으면 좋을 공구들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 좋다. 페인팅에 대한 설명도 매번 어떻게 해야할 지 설명도 잊지 않고 꼭 곁들여 준다.

 

간간히 그려진 카툰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들어 나름데로 책장이 술술 넘어가게 도와준다.  

 

 

 

만일 집안을 바꾸고 싶다면,  이 책을 처음부터 꼼꼼히 보면 자신감 백배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 한권을 보면서 만 9개월 되어가는 아들래미를 데리고 당장 무엇을 할 수는 없겠지만 기나긴 겨울을 탈출하여 싱그러운 봄의 정령을 만나듯, 이책을 보는내내 마음이 설레여서 너무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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