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명탐정 홈즈나 괴도 루팡의 추리 소설을 즐겨 읽던 사람들이라면 성인이 되어서도 접하게 되는 평범한 지식들은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기 쉽상이다. 텔레비젼을 통해서 본 역사 스페셜은 다소 집중하여 감상하기 어려웠다. 지루하기도 하고, 다른 채널들에 시선이 뺏겨서인지 보기 싫었는데, 오히려 책은 지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히 읽게 한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듯이 우리 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게 한다. 또, 책의 굵기나 내용도 부담스럽지 않다. 역사에 대한 다양한 시선, 매체를 달리하며 보게 되는 역사적 진실추구의 과정이 아주 흥미롭다.
무심코 지나쳤던 경험들, 알고 있었지만, 확실히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책을 읽고 나서야 뚜렷하게 알게 되었다. 상업적으로 혹은 인간 관계 속에 들어있는 것들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사춘기를 지난 후에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지면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궁금증을 다소나마 해소시켜 준다. 갈등과 대립이 극을 향해 치닷는 요즘 같은 시기에 여러 사람들이 읽어보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 맺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 영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는 적이 많았다. 혹자는 이 책이 너무 현학적으로 썼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 이상의 학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무난히 읽힐 것이다. 영화에 대한 감상이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많았고, 자신의 감상을 단순히 기술한 것에 신물이 나던 차에 진중한 제목의 책을 보고서 장삿속으로 포장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이 되었는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했다. 본 영화는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의미를 음미하게 되고, 안 본 영화의 경우는 영화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게도 된다. 가벼움이 넘치는 요즘 모처럼 진지하고 개성적인 시선을 접하는 신선함을 선사할 것이다.
요즘은 광고가 넘쳐난다. 텔레비젼을 무심코 보다보면 지금 눈 앞에 지나간 광고가 보내는 메시지를 그냥 흘러보내다가 순간적으로 뇌속으로 입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무지한 대중, 우중이 될 것만 같은 두려움에 광고에 대한 서너가지 책을 골라서 읽었는데, 그 중에서 중학교 이상만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즐겁게 읽으면서 광고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광고 속에 등장하는 아이와 여자의 의미, 광고음악의 기능, 외국에서 우수하게 평가받은 광고작품 등 궁금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쉽고 부담스럽게 소개되고 있다. 퇴근 후나 주말에 책을 들고 있으면 두 시간만에 뚝딱 읽게 되고, 광고를 보는 즐거움을 갖게 한다.
요즘은 서양의 예술에 관해 소개한 책이 많다. 또한, 학교에서나 대중매체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지식들 중에도 서양 중심의 시각을 많이 대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오히려 우리의 것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잊고 있었던 동양적인 것, 특히 우리 것의 우수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서양의 문화코드에 익숙해 있었고, 우리 것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점에 대해서 반성하게 한다. 우리 예술에 대해 지적인 호기심을 갖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