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간 - 초라하고 눈부신
아거 지음 / KONG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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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인간을 읽는 시간.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인간을 들여다 본다.


어렴풋이 생각은 했지만, 구체화되지 못한 생각들을 작가는 글로 옮겨 나에게 보여준다. 그러면 때로는 공감하기도, 부끄럽기도 하며 나를 읽어본다.


가장 공감했던 이야기는 한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 한계를 잘 알아야 머물 수도, 나아갈 수도 있으니, 내 한계를 알기 위해 많이 상처받고 경험해봐야 한다는 것이 내가 늘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너무 잘 표현해두어서 앞으로 좀 써먹으려고(?)한다.


편하게 읽히는 글 속에서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가끔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펼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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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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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책을 보기 시작했다. 작가가 우리의 생각들을 잘 표현해내서 계속 감탄하며 읽었다. 특히 문장들이 좋았다. 

'아재들의 전성시대, 청년들의 절망시대', '여성에 관해 덜 말해질 때란 결코 오지 않았다', '식욕은 채우는 것인데, 왜 성욕은 푸는 것일까',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용납할 수 없다는 것'. 날카로운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설명해낸다. 늘 생각은 했지만 글로써 풀어내지 못했던 것들을 좋은 문장과 통찰로 풀어낸다. 정말 좋았다. 

 작가는 세 가지 주제를 풀어낸다. 청년, 젠더 그리고 개인주의와 공동체. 작가는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 가장 밀착감 있게 느껴지는 단어라고 말했다. 나 역시 청년이고 여성이며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 사이에서 고민을 하기 때문에 읽기에 흥미로웠다.

 청년 파트가 좋았다. 내 또래보다도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읽어보면 우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작가 자신도 밀레니얼 세대로서 우리 세대를 왜 다른 세대보다 이해할 수 없다고들 하는지, 우리가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잘 분석해놓았다. 예를 들어, 작가는 우리 세대를 환각의 세대라고 표현했다. 첫 장의 첫 문장을, '우리는 자기만의 꿈을 좇으라는 얘기를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자란 세대였다.'라고 시작한다. 정말 극공감했다. 아마 나의 학창시절이 온갖 오디션 프로가 시작되고, 멘토들이 꿈을 좇으라고 귀가 따갑게 이야기하던 때였을 것이다. 어린 나는 꿈을 좇는 것이 지상명제라도 되는 듯이 '나는 꿈을 찾아갈 거야, 꿈이 없는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다!!!' 를 속으로 외치며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마주한 현실은 차가웠고 달랐다. 작가는 이런 우리 세대를 '그렇게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몽상가이자 현실주의자인 세대, 이상과 현실의 가장 극적인 분열을 겪는 우리 '환각의 세대'가 탄생했다.'고 표현한다. 정확한 것 같다. 끊임없이 꿈을 추구하라고 종용당하지만, 막상 우리의 현실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꿈은커녕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우리는 그사이의 환각의 세대가 맞는 것 같다.

 젠더에 관한 부분도 좋았다. 처음에는 작가가 여자인 줄 알았는데 남자라는 걸 알고 좀 놀랐다(완전 칭찬임). 작가는 단언한다. 여성 혐오가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더불어서 식욕은 채우는 것인데 성욕은 왜 푸는 것일까 라는 부분도 있는데, 이 문장을 보자마자 띵했다. 새로운 관점이었다. 더구나 영어에서는 성욕을 표현할 때 satisfy라는 표현으로 성욕을 충족시킨다고 표현한다는데, 왜 우리는 푼다고 표현할까. 이런 부분들이 지금 우리가 끊임없이 미디어에서 접하는 사건들을 만들어 냈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개인주의와 공동체의 부분에서는 개인주의는 널리 퍼지고 공동체주의는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선의상실'에 대한 부분이었다. 작가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 있던 '선 의상실'에서의 이야기에서부터 '선의 상실'에 대해, 그리고 깊고 오래된 '선의'를 보고 싶다는 말로 마친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경험과 함께 잘 써낸 글이라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우리 세대에 대해서 설명한 책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보다 더 잘 설명한 책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깊은 통찰력과 균형 감각을 통해서 우리 세대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문장이 좋다. '거대 담론에서 자기 삶으로 이동', '성격이란 그렇게 상처로 얼룩진 지표면 같은 느낌이 있어서', '한때는 내려놓고 싶은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려놓지 않은 것들이 내 삶을 이루고 있고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내고 있다.' 밑줄을 긋고 두고두고 생각날 문장이 많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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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파의 시대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6 Vol.5 스켑틱 SKEPTIC 5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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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좋은 과학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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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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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작가가 들려주는 겸손한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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