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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전설
김정아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바다의 전설 - 김정아

 

' 한 낮의 뜨거운 태양 열로도 완전하게 건조하지 못했던 비린내와 특유의 짠소금 냄새가 어두운 밤을 지나 새벽이 다가오자 조금 가라앉는 듯 했다.'

 - 본문 [프롤로그] 中

 

한 여름의 어둗 어둗 해지는 부둣가의 풍경을 눈에 보이듯 마치 직접  그 냄새를 맡은 듯 표현하며 시작하는 본문에서 처음 제목에서 느꼈던 무언가 신비스럽고 묘한 느낌이 아닐꺼라는거에 기대감이 약간~ 아주 약간 떨어졌습니다.

그리곤 책을 읽어가며 참으로 잔잔하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일이 현실에서 그렇듯이 소소한 일상에서의 재미를 더하고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 선택들로 일어나는 이야기들에 '흥미'라는 감정보다는 '익숙함'이라는 감정으로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제목에 '전설'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거기에 기대를 했던게 커서 그런지 내용이 제목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전체적으론 잔잔한걸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닌 저로써도 책을 읽어내려가기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여주인공 은애는 아버지와 바닷가 마을에서 단둘이 서로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소녀이며..
남주인공 건욱은 서울의 부잣집 이사장님의 아들인 청년입니다.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일은... 현실에서라면 당연히 없겠지요.(음훗!!)

 하지만 소설에서 건욱의 아버지인 이사장님께서는 부와 명예만 따지는 멍청한 부자아저씨가 아니라 마음씨 좋고 인정많은 아저씨여서 여주인공 은애의 아버지와 선주와 낚시꾼인연으로 친구가 되어있었습니다. 이사장님이 아들을 낚시에 데리고 오며 은애와의 인연이 시작할 수 있게 되었구요.

 여주인공 소녀 은애는 (좋게 표현하자면..) 너무 순수하여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는게 너무 둔하고 느리며 남주인공 청년 건욱은 순수한 은애 덕분에 자의+타의에 의해 인고의 세월을 보내게되어 독자들의 마음을 애타고 답답하게 합니다.
조연이긴하지만 멋있었던 은애를 짝사랑하는 진우도 등장과는 다르게 답답하기는 매한가지 ㅡㅡ;;
물론 글을 읽어가다보면 진우는 (다른사람들은)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표현을 합니다.

그 유명한 주인공만 모르고 주변은 다 안다는 형식...
저는 건욱도 물론 좋지만 진우도 좋아하는 타입이라 여주의 마음으로 고민이 되더군요 ... ㅎㅎ

이 소설엔 딱히 이렇다할 악역이 없습니다. 진우어머니나 건욱을 짝사랑하는 동생 친구 나림 그리고 잠깐 착한 이사장님에서 외도를 하셨다 돌아오시는 건욱아버지 정도랄까요...

 하지만 모든 일엔 이유가 있듯 이 세명에게도 각자의 사연과 이유가 있어 악역 아닌 악역이 되지만 요즘 막장이라는 드라마들에 비하면 간에 기별도 안가는 수준이지요...ㅎ

 전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은애친구 희정이와 건욱의 여동생 유진이가 참 마음에 드는 성격이었습니다.

 이 답답한 소설에서 절 웃게해주고 속시원하게 (저 대신) 말을 해준 희정인 정말 귀엽고 사랑스런 친구였으며.. 한 시크하시는 건욱의 여동생이며 이사장님의 애지중지 보물인 유진도 다른 드라마와 소설에서처럼 못된 4가지없는 부잣집 철없는 아가씨가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을 정도로만 하는 모든 것에 시크한 아가씨였습니다. (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다면 제가 이상한 건가요..ㅡㅡ;;)

끝으로 ...
은애는 바다를 너무 사랑하고 또 그보다 더 아버지를 사랑하였지만 그 바다는 어느 날 밤 아버지를 삼켜버리고 어린 은애만이 홀로 남아 주변 어른들과 이사장님의 도움으로 성장해가고 마지막엔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아버지를 데리고 간 바다에 다시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찾아갑니다.

바다의 전설은 로맨스 소설이지만 사랑이야기만 가득하지 않고 요즘 바닷가 마을의 현실도 적절히 잘 반영되어있고 소녀였던 어린 은애가 아픔들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한편의 성장소설도 들어가있는 소설입니다.

잔잔하고 막장의 내용을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께 추천할께요 ^^*

물론 답답하고 약간의 지루함도 원하시지 않는 분들께는 비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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