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타카노 후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의 만화가 일본 여성문화 잡지 하나코에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연재되었는 만화라 하여 살짝콤 놀랬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생활 환경이 약간은 옛날 느낌이 나는거 같았지만 그 내용이라던지 주인공 루키짱과 그 친구 엣짱의 사고 방식이라던지 라이프 스타일은 결코 오래되서 촌스럽지 않은 느낌이었거든요...

오히려 요즘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사고방식이 보여 놀라웠습니다.


루키는 병원원무과에서 일을 받아 재택근무를 하는데 한달치 일을 일주일 만에 끝내고 나머지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는 아주 부러운 근무 환경이었습니다.

그녀의 취미는 우표수집, 어린이 도서관가기 입니다.

참~ 아날로그해서 좋았습니다.

전 우표수집은 아니지만 편지지라던지 옆서를 모으고 도서관을 좋아하고 아동지도 많이 보거든요.


책을 보며 루키짱의 방법이 좋아보여 따라하고 싶은 방법이 있었는데,

똑같은 손목시계 두개, 스니커즈 세 켤레, 녹차 통이 두개, 가위 다섯개 등이 있었습니다.

제가 물건을 잘 잊어버리는 성격은 아니지만 왠지 생활이 편안해보이더라구요~

사실 제방에 책상, 침대옆, 화장대 등에 각각 칼, 가위가 있어 어느 곳이라도 바로 쓸 수 있어 편하거든요~~

루키에게도 이런 부분이 있어 공감도 되면서 왠지 신발 한번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해요 ^^;;


그리고 계속 내리는 비로 빨래가 마르지 않아 입을 옷이 없어져 앞치마를 입고 지내고 또 앞치마까지 빨아버려서 외출할 때 레인코트를 입고 나가며 요리까지 하는 루키는 그래도 불편하지 않다며 엄청 태연하게 생활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잠들 때 '와아~ 파자마다'라며 좋아합니다.

루키짱의 태연함과 그리고 왠지모를 파자마가 주는 안전감이 좋았습니다.


또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아 불만투성인 부정적인 말만하는 엣짱에게 그냥 날씨를 즐기라고 합니다.


"비가 계속오면

 어머, 덕분에 도로가 반짝반짝해~"

"더울 때는

 그래, 여름에는 푹푹쪄야 제 맛이지~"

이렇게,

(엣짱) "그건 인내심 대회 아니야?"

 

"기분은 마음에 달린 것."

 

그러면서 엣짱이 말합니다.

"비 오는 날의 ... 구두 뒤꿈치의 굽에 진흙탕물이 튀는 건 차가워서 기분 좋아!"

라며...ㅎㅎ

물런 전 신발이 드러워지는 걸 싫어해서 위에 말은 공감되지 않지만 ㅎㅎ

역시 모든 건 마음 먹기에 달린거가 아니겠습니까!?! ^^*)


자기가 원하는대로 일을 하며 돈 욕심에 일을 더 늘리지 않겠다고 하고 남는 시간을 친구 엣짱과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고 개인적인 삶을 보내며 여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이 부러워보였습니다.


엉뚱하지만...

책의 끝부분쯤엔 결국 루키짱은 엣짱에게 인사를 하고 나폴리에서 생활하러 떠납니다.

그리고 친구 엣짱에게 나폴리에서의 생활을 편지와 사진 한장으로 보내는데 (후후) 정말 나폴리가 맞는 건지 갸우뚱하게 되는 사진 한장이죠~

... 아무튼 엉뚱한 루키이지만 자기만의 삶의 방식되로 여유를 즐기며 생활하는 루키짱의 30대 싱글 라이프가 부러우면서 나의 삶도 그러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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