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븐을 켤게요 - 빵과 베이킹, 그리고 을지로 이야기
문현준 지음 / 이소노미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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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븐을 켤게요』는 화려한 셰프의 레시피 북이 아닙니다.

저자 문현준은 전문 셰프도, 요리 연구가도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가 시작한 건 단순히 “사람들과 함께 빵을 굽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에서였습니다.

처음에는 동호회 앱 *문토(MUNTO)*에서 작은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100회가 넘는 베이킹 일정, 천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다녀가는 자리로 성장했습니다. SNS 홍보도, 화려한 마케팅도 없이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온 이유는 아마도 ‘함께하는 시간의 힘’ 때문일 겁니다.


🥐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한 레시피

이 책의 매력은 ‘쉽다’는 데 있습니다.

소금빵, 에그타르트, 밤식빵, 치아바타처럼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빵들이, 누구라도 따라 할 수 있도록 간단하고 다듬어진 레시피로 소개됩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 “요리와 베이킹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도 빵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빵 굽는 행위가 기술이 아니라 관계와 경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 을지로 골목에서, 사람들과 함께 만든 시간


책의 또 다른 재미는 ‘공간 이야기’입니다.

을지로 베이킹 공간을 만들고 꾸미며 겪은 에피소드, 방산시장과 세운상가에서 만난 풍경, 우래옥 냉면집과 오래된 다방에서 스쳐 간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이제 오븐을 켤게요』는 베이킹을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그 안에는 도시와 사람, 일상에 대한 기록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읽다 보면 마치 을지로 골목을 산책하듯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 빵 굽는 일은 삶을 닮았다


반죽을 치대는 시간은 마치 마음을 단단히 다지는 과정 같고,

오븐 속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인내와 설렘을 함께 품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꺼내어 나누는 순간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도 같습니다.

저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반죽의 온기와 함께 굽는 기쁨을 더 소중히 여깁니다.

그래서 이 책을 덮는 순간, 자연스럽게 이런 마음이 생깁니다.

👉 나도 오븐을 켜고 빵을 구워보고 싶다.

👉 그리고 그 빵을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건네고 싶다.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베이킹을 전혀 모르는 초보자, 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분

  •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온기를 더하고 싶은 분

  •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분


📝 마무리하며


『이제 오븐을 켤게요』는 단순한 베이킹 에세이가 아닙니다.

그 속에는 관계, 일상, 그리고 따뜻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켜켜이 담겨 있습니다.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반죽하고, 굽고, 포장하는 그 소박한 과정.

아마도 우리가 매일 잃어버리고 있는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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