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 지면을 얻지 못하고 독자를 만나지 못하게 된다 할지라도 타협할 수는 없었다. 좀 더 기다리기로 결심한다. 아무래도 당대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후대의 독자들을 상상하며 글을 썼고 책을 만들었다. 막연한 희망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큰 용기가필요했다. "소리 내 싸우는 건 아주 용감하다// 하지만 더용감한 건/ 내면에서 싸우는 슬픔의 기병대/ 이겨도 나라가 알아주지 않고 쓰러져도 누가 봐 주지 않으며" 결과도장담할 수 없었다. 에밀리 디킨슨에게 기다림과 희망은 같은말이었다. "나는 가능성 속에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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