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를 다시 생각합니다. 죽음이패배라면 우리는 모두 패배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무한한 시간과 공간 속 먼지만 한 별에서 찰나를 살다가는 하찮은존재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한 걸음씩 발자국을 남기며 나아가는 게 인생 아닐까요. 너무나도 무심하고,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잔인하지만,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면서 말입니다. 그림속 주인공처럼요.
"세속적인 것에 고결한 의미를, 일상에 신비를, 알고 있는 것에 진기한 특징을, 유한에는 무한을 부여하는 것"이라는 독일의시인 노발리스(Novalis)가 정의한 낭만주의는 이렇게 그림을통해 우리네 삶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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