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 해변에 앉아서 그 오래된 미지의 세계를 곰곰 생각하다가, 개츠비가 데이지네 선착장 끝에서 빛나는 초록불빛을 처음 발견했을 때 느꼈을 경이로움을 생각해보았다.
그는 먼 길을 돌고 돌아 이 푸른 잔디밭에 이르렀다. 그의꿈은 이제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 꿈은 이미 그의 등 뒤로 지나갔다는 것을. 그 꿈은 이제 공화국의 어두운 벌판이 밤하늘 아래서 굽이치는 저 도시너머의 광막한 어둠 속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지고 있는, 환희에 찬 미래의 존재를 믿었던 것이다.
그때는 그것이 우리한테서 달아났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내일은 우리가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멀리 팔을 내뻗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맑게 갠 아침이…….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흐름을 거슬러가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