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나도 안 했다. 내 자식만 감싸고돌면서 ‘지금 세상이 어떤 줄 아느냐’고 하면서 그 세상을 고착시켰다. 일찍 돈을 벌어야 해서든, 빨리 기술을 배워 사회에 진출하고 싶어서든, 누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아이들이 안전과 존엄을 보장받는 사회를 만드는 게 어른이자 부모의 도리인데 얌체같이 내 아이만 무사하길 바랐다. 피할 곳 없는 벌판에서 몸을 숨기다 들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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