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헤겔을 읽다 -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법
이광모 지음 / 곰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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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현상학을 쉽게 풀어쓰려는 노력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청소년이나 철학사에 아주 무지한 채 곧바로 헤겔에 관심을 가지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보다는 다른 해설서로 시작하는 게 낫습니다.

 내용을 너무 풀어 설명한 나머지 의식의 현상학 각 단계에서 쟁점이 되는 문제나 논증 구조, 헤겔의 빛나는 주장의 가치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자만큼 헤겔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이 이 정도 해설서를 쓸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난도를 너무 낮춘 나머지 정신현상학의 느낌을 거의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정신현상학의 해설서나 입문서라기보다는 '정신현상학에 대한 에세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가장 타당한 평가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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