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얼 Real 10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라는 매체가 단순히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의 삶 속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주저없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너무나 유명한 만화, 슬램덩크의 작가 타케히코 이노우에는 그런 대표적인 작가라 할 수 있다.
강백호라는 한국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주인공을 탄생시켰고, 주인공 이외의 다른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자신만의 스토리와 role을 부여함으로써 여타 다른 만화와는 다르게 이야기를 전개하였고, 또한 그들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작가 자신의 철학을 담음으로써 수많은 명언까지 쏟아져나온...그로 인해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만화가 바로 슬램덩크이다.
90년대 농구붐을 일으켰던 NBA 마이클 조던과 만화 슬램덩크..
그 슬램덩크를 완결짓고 타케히코는 바로 이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바로 Real.
그가 그린 제 2의 농구만화. 다소 생소한 휠체어농구로 그는 독자들과 다시 만났다.
내가 이 만화를 접한지도 꽤 시간이 흘러버렸다.
친구에게 1-4권을 선물받은 후 해마다 1권씩 구입해서 읽고 있는 만화.
'단순히' 슬램덩크 작가가 다시 그린 농구만화라는 이유로 읽기 시작한 만화지만,
어느덧 "Real" 자체를 기다리게 되고, 찾게 되게 되었다.
각각의 3명의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노미야, 타카하시, 토가와...
이들 모두 농구와 연관되어 있다. 그것이 "앉아서" 하는 농구이든, "서서" 하는 농구이든..
그들에게는 모두 소중한 부분이다.
도쿄 라이트닝스라는 프로 구단 트라이아웃을 코앞에 두고 땀을 흘리고 있는 노미야.
고교 에이스 농구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게 되버린 타카하시.
기대받던 육상 유망주였지만 지금은 휠체어농구의 제일이 되고 싶은 토가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장애라는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애라는 것이 결코 신의 실수나 신이 내린 벌이 아님을...
이 책은 말한다.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아무튼 그런 신이 있다고 할 때 - 그 신은 이 사람이라면 극복할 수 있다 그렇게 판단해서 널 고른 게 아닐까."
장애는 우리 삶의 덫이 아니다.
그것이 신체적 장애든, 정신적 장애이든...
타인으로부터 관심의 대상, 보살핌의 대상이 되는 것이 장애가 아니다.
장애를 극복하며 살아갈 때 삶은 좀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게 되는 것이다.
신체적 장애가 아닌 마음의 장애는 우리 모두가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
타인에게 말을 하지 못할 뿐. 자신들만의 아킬레스 건은 누구나 품에 지니고 살고 있다.
신은 우리에게 그것으로 인해 상처받고 좌절하라고 그것을 우리에게 내린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 아킬레스 건을 이겨낼 때 한층 더 발전할 것을 알고 계시기에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
만화 Real은 바로 이 점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주인공들이 각자의 아킬레스건을 이겨내가는 모습, 도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스스로도 이런 도전정신으로 삶에 임하라는 게 아닐까 싶다.
1년후에 나올 11권을 기다리면서...
나는 기대한다....
앞으로 이 3명의 주인공이 만들어 갈 화학반응을....
또 나는 기대한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도전하는 모습을...
그로 인해 우리 삶의 나타날 아름다운 화학반응을....
나는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