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멋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했다. 거기에 저자의 유려한 필체력이 더해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히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늙은 수컷 호랑이 '꼬리'를 따라다니는 동안 꼬리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들었고, 꼬리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나눌 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살아있는 것들의 연대가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그 지역을 호령했을 왕대 호랑이 꼬리가 나이가 들고 노쇄해지는 모습을 따라가면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는 생명의 유한함과 살아있는 것에 대한 저자의 연민을 느끼며 결국은 우리 모두 거대한 시공간 앞에 똑같은 생명임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식인호랑이로 오해받아 사살을 당할 뻔 했던 꼬리가 결국은 저자의 바람대로 양지바른 곳에서 자연사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임에도 이기적인 인간들 때문에 그러지 못할 뻔 했다는 사실은 서글프게 느껴졌고, 앞으로도 인간과 동물의 대립은 계속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깝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돌아보게 되었다.정말 정말 많은 이들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