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방귀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1
강경수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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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사실 저 파란 글자만 눈에 들어왔다죠
그런데 다시 보니 오른편 아래쪽에 쭈그리고 있는 동물들의 표정이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보니 오른편 위에서 있는 구멍-
 
저는 습관적으로 표지 그림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요.
왜냐하면 표지 그림 속에서 책 내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건 뭐죠?
 
꽁알이와 함께 손 그림 그릴 때 한 번씩 그려보는 그것과 닮았군요.
 
 
어찌보면 만화 그림체 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간결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그런 그림체입니다.
 
원숭이, 코뿔소, 코끼리, 사자, 개미핥기, 개미가 보이는군요.
동물들의 특징적인 모습을 잘 담아내었군요.
 
-아프리카 초원에 아침이 밝았어요. 동물 친구들이 하루를 시작합니다.
 
 
코끼리 아저씨 얼굴 한 번 보세요.
얼굴에서 진땀이 줄줄 흐릅니다. 왜 그럴까요?
 
-소문난 신사인 코끼리 아저씨는 속이 부글부글, 엉덩이가 간질간질했습니다.
 
아하... 속이 안 좋으신거군요.
 
 
아...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뿌우웅-
 
-코끼리 아저씨는 참다못해 방귀를 뿡 뀌었습니다.
 
동물친구들이 모두 날아가버렸어요.
그 냄새도 상당해 보이네요.
 
 
커다란 방귀에 무거운 코뿔소가 날아갑니다.
 
코뿔소의 힘든 얼굴 보이시나요?
 
아.... 도대체 방귀가 얼마나 크길래요!!!
 
사자도, 개미핥기도, 개코원숭이도 날아갑니다.
 
 
코뿔소도, 사자도, 개미핥기도, 개코원숭이도, 다람쥐도 멈춰섰지만,
개미는, 개미는, 정말로 가벼워서 계속 날아갑니다.
 
 
날아가다가 도착한 곳은
 
바로 코끼리의 코였습니다.
 
 
혹시, 콧속에 벌레가 들어간 적이 있나요?
 
정말 간질간질 간지럽지요!!!
 
 
결국 코끼리 아저씨는 에-취-
 
불쌍한 개미는 다시 하늘로 슝------
 
 
그런데요. 날아간 것은 개미뿐이 아닌 듯합니다.
 
-코끼리 아저씨의 재채기에 풀을 뜯던 코뿔소가 다시 하늘로 날아갑니다.
 
 
그렇다면, 다른 친구들은, 코뿔소보다 가벼웠던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의 코끼리 아저씨 덕분에 아침부터 아프리카 초원 친구들은 놀라운 일을 겪었군요.
 
보면 볼수록 재미난 책, 커다란 방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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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제주 여행 - 관찰력, 표현력, 창의력을 키우는 가족 체험 여행 가이드 우리 아이 여행 시리즈 1
김성희 지음 / 시공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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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그렇담 이 책, 꼭 한 번 챙겨서 읽어보셔요.

 

 

몇 년 전(그래봤자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긴 하네요.), 초저렴이 제주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그 땐 지금처럼 딸린 식구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름 문학 답사라는 목적을 가지고 다녀온 제주였답니다.

그 후 나름 제주앓이를 했건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다보니 훌쩍 떠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이번엔 어째어째 제주행까지는 결정했는데 아이와 함께 가족과 함께 제주 여행 계획을 세우려고 하니

제주가 워낙에 둘러 볼만한 곳이 많은지라 어째 더 막막하더라구요.

 

그렇게 한 참 고민하고 있던 중,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서평단에 응모했었지요.

다행스럽게 당첨되어 이렇게 제 손에 이 책이 들어오게 되었답니다.

 

 

우리 아이 제주 여행

아이랑 꼭 가봐야 할, 박물관 테마마크, 해변, 오름, 올레길 124.

 

124곳을 모두 둘러볼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여건에 맞게 몇 곳을 선정할 수는 있겠지요.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책을 펼치면, 먼저 제주 전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관광지, 숙소, 식당, 도로가 잘 표기되어 있는 지도예요.

지도를 좋아하는 꽁알 꼬맹이가 확 뜯어서 마무리를 다시 손 봐야 할 것 같지만

이 전도만으로도 여행 계획을 세우고 동선을 파악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가족들이 제일 좋아했던 부분도 바로, 이 제주 전도였답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제주 전도는 제주 관광청에서 신청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사진에 담겨 있는, 제주 관광청에서 받은 지도보다는

이 지도가 더 유용해 보이는 것은 좀 더 심플하게 필요한 것만 챙겨져 있기 때문이겠다 싶어요.

 

물론 저자의 조언처럼 저 역시 제주 관광청에 지도를 신청하겠지만요.


 

제주 전도의 뒷면은 올레길 전도예요.

 

아이들과 함께 하면 올레길 다 가볼 수는 없겠지만, 맛보기로 한 코스 정도는 끊어서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일러두기부터 시작해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놓칠 수 없는 부분이랍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군다나 그렇겠죠.

여행지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인데, 둘러 볼 곳은 많으니 말입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면 훌쩍 가버림 그만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여러 가지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저자 역시 그런 독자의 마음을 고려한 듯, 본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꼼꼼하게 일러두기에 책 읽는 법을 언급해 두었답니다.

꽤나 세밀한 언급에 처음부터 눈이 휘둥그레해집니다.

이 책, 그냥 쉽게 준비한 책이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요.

 

이 책에 수록된 정보는 2013년 8월 기준의 정보랍니다.

그러니 직접 여행을 떠날 땐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필수겠지요.

 

차례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아이랑 제주도 여행 준비하기"라는 장입니다.

제주 여행, 말은 쉬운데 또 나름 신경 쓸 게 많더라구요.

 

제한된 시간, 한정된 비용 속에서 가족들의 만족감을 극대화 시킬 것.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무슨 경제학 책에서나 나올 법한 말 같지만 누구나 여행을 가기 전 이것을 꿈꾸지 않을까요?

완전 휴양형 여행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렇기에 또 준비하고 또 계획하고, 타인의 후기를 읽고 또 그러는 것이겠지요.

 

이 장에 수록된 내용들은 정말 하나 버릴 것이 없답니다.

저 역시 별표 그리며 밑줄 쳐 가며 읽었어요.

그냥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니니 어깨가 더욱 무거워서 그런걸까요. 여튼.  

 

여행 전에 고려할 것들, 준비물 리스트와 짐 싸기 노하우, 챙기면 좋은 알뜰 팁과 유용한 정보, 일정별 테마별 추천 코스가

제 눈에는 유독 쏙 들어왔어요.   

 

제주도 추천 여행지 안내랍니다.

1일 추천 코스를 먼저 두고, 각 지역의 볼거리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차례입니다.

차례만 봐도 대충 감이 오는군요.

 

제주 동쪽해안, 남쪽해안, 서쪽해안, 북쪽해안, 그리고 중산간까지.

제주의 지리적 특성에 맞게 차례를 선정해두었더라구요.

제주의 특징적인 공간인 중산간 코스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일단 만족! 

 

올레길 역시 한 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요.

아이랑 함께 갈 수 있을까, 고민이 되던데.... 차례에 적힌 소제목을 보니 도전 의지가 생기더라구요.

 

그외 제주는 어떤 곳일까. 아이랑 제주에서 살아볼까 등의 소제목도

제주 여행,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엄마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내용이 담겨있겠다 싶어요.

 

하지만 저희는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니 무엇보다 1장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겠지요.

 

여행 전에 고려할 것들부터 챙겨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그냥 떠나는 제주 여행이 아닌 만큼 우리 가족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을 정해야겠지요.

대표적인 네 가지의 여행 스타일을 언급해두었군요.

 

여행 코스를 어떻게 짤까.

 

코스짜기만 잘 해도 여행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p.14) 

정말 맞는 말이죠. 어떻게 코스를 짜느냐에 따라 일정의 난이도도 달라지니 말입니다.

그래서 정보 수집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요.

 

1. 제주 전도를 펼쳐 놓고 가고 싶은 여행지를 표시한다.

2. 공항을 기준으로 동쪽 방향으로 돌지 서쪽 방향으로 돌지 결정한다.

3. 선정한 여행지를 묶어 거리와 이동 시간을 파악한다.

4. 하루 동선을 고려해 어디에서 숙박할 지 정한다.

5. 여행지, 숙소 부근의 맛집을 미리 알아보자.

 

흐. 저희 가족 조만간에 회의를 해야겠군요.

 

숙소 역시 여러가지 종류가 있더라구요.

호텔, 콘도, 펜션이 다 인 줄 알았더니 이 책에 의하면 독채나 휴양림도 있다네요.

이 책을 보고 나서 숙박지 중 독채를 고민하게 되었답니다.

저희는 할아버지 할머니 포함 9명이 여행하게 될 상황이라 꽤나 고민할 거리들이 많거든요.

 

렌터카 이용법, 20쪽.

여행 준비물과 짐싸기 노하우 21쪽

챙기면 좋은 알뜰 팁과 유용한 정보 22쪽 등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그것도 가족 여행이나 오랜만에 여행을 준비하는 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 해요.

 

 

전 개인적으로 요고 마음에 들더라구요.

일정별, 테마별 추천 코스요.

모두 10가지를 선정해 두었는데요.

이 자료를 바탕으로 나만의 일정을 짜 보아도 될 듯해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제주 동쪽 해안부터 시작합니다.

 

전반적인 코스 소개부터 읽어봐야죠.

 

제주 동쪽 해안은 바다, 오름, 숲, 박물관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 제주의 축소판이자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인 우도는 제주 여행의 1순위 명소이니 꼭 한 번 들러 보도록 하자.

 

우도 여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이 글을 보니 다시금 고민이 되었다지요.  

그 옆으로는 제주 동쪽 해안 1일 코스 안내가 되어 있어요.

어느 코스를 보아도 다 괜찮아 보이니 눈 돌아가고, 고민만 커집니다.


 

첫번째 소개글은 해녀 박물관.

제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해녀이긴 하지요.

 

왼편의 사진 아래로 꼼꼼한 정보가 인상적입니다.

주소, 전화, 입장시간, 입장료, 홈페이지, 소요시간, 지도 위치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코스 짜기에 유용해요.

 

더불어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지에서 빠져서는 안 될 아이와 함께 즐길거리도 함께 소개 되어 있다는 점이

다른 여행 서적과는 눈에 보이는 차이점이기도 해요.

 

 

책을 받은지는 꽤 되었는데요.

한 장 한 장 읽어보다보니, 제주의 매력에 빠져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저자의 꼼꼼함에 놀라게 되었어요.

 

가족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 아무래도 좀 더 편안하고 좀 더 재미난 여행을 고민하게 되는데요.

일단 이 책은 아이 동반 가족 제주 여행에 있어 하나의 가이드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꽤나 유용하다 싶어요.

 

그래서 저희 가족의 여행 계획은 확정되었을까요?

우유부단한 제가 계획을 잡고 있으니 아직은 크게 진척된 것이 없답니다.

다만, 여행의 목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잡고, 좀 더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왔다는 것이

이 책을 만나고 난 다음의 변화랍니다.

 

다음 달 즈음이면 그래도 윤곽이 좀 나올 것 같아요.

조만간, 가족 회의 한 번 하고 나면 좀 나아질까요.

 

내년 봄의 제주 여행. 이 책 덕분에 더욱 기대됩니다.

 

좋은 책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은 시공주니어 북클럽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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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친구가 생겼어 비룡소의 그림동화 105
수전 메도 글.그림, 허미경 옮김 / 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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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지기 12기가 되어 처음 만나 본 책은 수전 메도의 '비밀 친구가 생겼어' 입니다.

1판이 지난 날에 나왔으니 정말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이상하게도 신간을 만날 때의 반가움이 두 배 이상으로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장서가의 성향이 탓인 듯합니다.

참으로 반가운 책, '비밀 친구가 생겼어.'

 

여튼요. 이번에 만난 책은 드디어 영아용 도서를 벗어나서 그런가 뭔가 생각할 거리도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이러저러한 이야기들도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짐했어요.  

글의 양은 좀 되지만 생각할거리가 좀 있는 책이라 5세 이상의 아이들과 함께 읽어나가기에 좋을 듯합니다.

 

 

둘째가 병원에 있을 때 책이 도착한지라 큰 아이는 엄마가 얼른 돌아와 이 책을 읽어주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집에 돌아온 엄마에게 대뜸 '비밀 친구가 생겼어는 언제 읽어줄거야?' 라고 물어볼 정도로 큰 아이는 이 책에 관심을 보였어요.

알록달록 아기자기하지는 않지만 다소 만화와 같은 유머러스한 그림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 글자로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 '도대체 비밀 친구가 뭘까'.

아이 역시 그랬나 봅니다.

 

"엄마 비밀 친구가 뭐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먼저 읽어보아야 하거늘,

일단 급한 마음에 같이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갓 다섯 살이 된 아이에게는 조금 많아 보이는 글이 걱정이 되긴 했지만 잘 참고 따라와주어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흐름을 짚어가면서 읽긴 했지만 말이죠.

주인공 해리는 차에 치여 쓰러져 있는 새 한 마리를 구조해 '샐리'라고 이름을 붙이고 집으로 데려옵니다.

해리는 다친 샐리를 잘 돌보아줄 뿐만 아니라 샐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 샐리가 '초록 열대 새'라는 사실까지도 스스로 알아냅니다.

참. 지극한 관심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샐리의 표정을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샐리에게 여전히 잘 해주지만 다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해리.

엄마의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샐리의 친구는 자기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합니다.

  

 

참으로 빛나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여튼.

가을이 되어 다른 나무들은 모두 누렇게 물든 잎들이 떨어지고 있는데, 해리는 열대 지방에 사는 나무처럼 밝은 초록 빛깔을 띠는 나무를 발견합니다.

아- 그 나무는 바로바로....

초록 열대 새들이 나뭇가지 가득 앉아있는 나무였답니다.

저 그림처럼 말이죠.  

 

게다가 새들은 해리를 졸졸 따라다녀요. 물론 해리는 그런 새들을 무척 불편해 합니다.

해리는 새들이 샐리를 돌려달라고 그런다는 걸 느꼈나봅니다. 해리는 샐리를 새들에게 보내 줄 수 없었기 때문이죠.

날씨가 점점 차가워져도, 비가 와도, 해리가 겁을 주어도, 애원을 해도 새들은 해리 곁을 떠나지 않고 기다립니다.

심지어 추위때문에 새들이 파랗게 얼어가면서도 말입니다.

샐리 때문에 새들은 정말 꼼짝도 하지 않을 모양입니다.

 

새들의 지극한 우정인가요?

 

 

그리고 대 반전!

 

해리가 창문을 열자 새들이 이렇게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해리가 창문을 열어 샐리를 친구들에게 보내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새들이 방으로 쏟아져 들어오다니요!

의외의 생각이지요?

 

 창은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경계를 상징하는 경우가 많아요.

해리와 샐리는 집안, 나머지 초록 열대 새들은 집 밖에 위치하고 있으니 이때까지 해리는 샐리와 다른 새들을 구분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창문을 열어 다른 초록 열대 새들까지 모두 방안에 들임으로써 그 구분을 스스로 없애는 대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똑같은 새, 똑같은 친구 새라는 인식의 성장이 나타나는 셈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미 초록 열대 새들은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갈 타이밍을 놓쳤으니 사랑스러운 샐리를 밖으로 내 보낸다 한들...

샐리 역시 다른 새들처럼 파랗게 얼어갈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럼 어떻게 하면 다 같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다른 새들도 샐리처럼 친구로 받아들이면 되겠지요.

그래서 해리는 창을 열어 다른 새들도 방으로 들인 듯합니다.  

해리의 입장에서는 친구인 샐리와 떨어지지 않고

샐리는 친구와 떨어지지 않아도 되고 초록 열대 새들은 친구와 함께 있으면서도 얼어죽지 않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해리의 모습에서 우리 꼬맹이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었답니다. 

자기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해리의 모습. 다소 웃음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정말 대단(!)하지요. 그 고집을 꺾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 역시 그와 다르지 않구요.

 

해리는 처음 엄마에게 샐리를 소개할 때 친구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새들에게는 '샐리는 내 새'라고 이야기하지요.

친구라고 (쓰고) 말했지만 실제로 해리는 샐리를 친구보다는 자신의 소유물로 여겼던 것 같아요.

너무 사랑했던 나머지 말이죠. 애착이 과해 집착이 되어버리는 그런 모습. 

그랬기에 초록 열대 새들이 샐리를 빼앗아간다고 생각하고 아주 필사적으로 방어했던 것이었구요.

이건 해리만의 모습은 아닌 듯합니다. 아이들만의 모습도 아니고요. 어른들 역시 종종 이런 모습을 보이지요.

 

친구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새들의 모습도 꽤나 찡하지만

마지막 페이지에서 새들을 방으로 받아들이는 해리의 모습은 정말로 찡했답니다. 집착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랄까요!

마지막 페이지, 새들이 날아들어오는 장면에서는 뒤통수를 망치로 한 대 툭 맞은 것 같은 전율이 흘렀답니다.

 

새들을 모두 방 안에 들인 후 해리는 무슨 말을 했을까요?

아마도 제목처럼 '비밀 친구가 생겼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 역시 해리처럼 한 뼘 자라기를 조심스레 소망해 봅니다.

 

생각할거리가 있는 좋은 책을 아이와 함께 잘 읽은 듯합니다.

 

 

* 이 리뷰는 업체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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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맘을 위한 만만한 이유식 - 후딱 만들어 뚝딱 먹이는 이유식&유아식 141
지은경 지음 / BBbooks(서울문화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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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튼튼이 진료를 받고 주차장에서 차가 출차되기를 기다리던 중 제게 말 붙인 그녀에게 못다한 말이 있답니다.

 

-아이가 몇 개월이예요?

-6개월이요.

-그럼 이유식은 시작하셨겠네요. 이유식 시작할 땐 뭐부터 먹이나요?

-쌀미음이요.

-어떻게 쑤나요?

-10배죽부터요.

-그럼 분유를 먹는 아이는 몇 개월부터 하면 이유식을 시작하면 되나요?

-4개월이요.

-그럼 이유식 시작하면 분유 수유를 끊어도 되나요?

-아니요. 이유식은 초기에는 하루 한 번만 해도 된답니다. 그러다 양, 횟수를 늘여야지요. 그러니 분유 수유는 계속 하셔야 해요.

-그럼 혹시 이유식을 할 때 도움 받을 만한 책은 있나요.

-네. 그....

 

대답하려는 찰나 그녀의 차가 출차되었다고 하더군요.

주말이라 출차가 밀린 통에 서둘러 자신의 차로 향한 그녀.

그녀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었는데 말이죠.

 

초보맘을 위한 만만한 이유식/지은경.

 

 

베스트베이비 까페에서 서평단 모집이 있었어요.

마침 튼튼이의 이유식을 시작할 시기라 냉큼 응모했는데... 다행히 당첨.

덕분에 유용한 책을 잘 읽을 수 있었답니다.

 

첫 아이때는 사실 이유식이 뭐 별거냐며

책 한 권 사서 백과사전처럼 모셔두고 인터넷 서핑해 가며 어영부영 만들어 먹였답니다.

어찌보면 용기충만이고, 어찌보면 무모한 짓이었지요.

 

다행히 친정엄마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이유식 시기를 넘기고, 아이는 그럭저럭 유아식 시기로 넘어왔는데

음... 뭐랄까 아이의 식습관에 아쉬운 점이 있어

이번엔 좀 제대로 이유식을 잘 해 보고픈 맘이 있었어요.

이번엔 친정 엄마의 도움을 받기보단 스스로 해 보고픈 마음도 있었고요.

그러다보니 둘째 엄마라도 뭔가 불안한 거죠.



 

요건 요즘 저의 최대의 관심사

 

음음... 미음 이유식 식단짜기와 관련된 내용이예요.

 

둘째엄마라 그냥 넘길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아침에 제게 이런 저런 것을 물어봤던 그 엄마라면 이 페이지의 내용들이 정말 와닿았을 거예요.

 

이 시기에 먹여도 되는 식품들을 열거해 봐요

쌀미음에 새로운 재료를 한 가지씩 넣어 2~3일 간격으로 식단을 짜요.

하루에 한 번 먹여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 듯해도 이런 대원칙들은 이유식이 막연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일단 머릿속에 이유식이라는 것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 주니까요.

 

 

둘째엄마라도 사실 초보엄마라 비슷한 상황이라

나름 필요한 구절들은 이렇게 밑줄을 쳐 가며 읽었답니다.

 

이 부분은 '이유식 단골 재료 손질 & 보관법'이 수록된 페이지예요.

이유식에서 자주 사용되는 재료들을 고르거나 손질하는 방법이 꼼꼼하게 실려있답니다.

간략한 듯해도 필요한 정보들이 많아요.

 

제가 체크한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브로콜리 고르는 법

-좁쌀 크기만한 꽃봉오리가 많이 피지 않은 것일수록 좋다.

애호박 보관법

-신문지에 싸서 그늘진 곳에 두면 일주일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수분 증발 방지를 위해 자른 면을 랩으로 싸서 냉장실에 보관할 것

 

오이

-하나씩 지퍼백에 담아 냉장실에 두고 이유식을 만들 때는 강판에 갈거나 잘게 다져서 넣을 것

 

아무것도 아닌 듯해도, 살림도 육아도 서툰 제게는 아무 것이 아닌 유용한 것이랍니다.

 


 

이유식에서 알파와 오메가를 찾으라면 알파는 당연 쌀미음이죠.

 

누구나 끓일 수 있는 듯하지만 뭔가 모르게 잘 끓이기 힘든 쌀미음.

개인적으로 저는 농도를 잘 못 맞춰서 고생을 했는데요.

이 책에서는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양을 제시하되

오른편 하단부의 팁에서 요령을 제시해 주고 있어 초보맘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해요.

 

왼편에 밑줄 친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처음 먹을 때는 혀로 밀어내고 흘리는 양이 많으니 이유식을 조금 넉넉하게 만드는 것이 좋아요.

 

네. 맞아요. 튼튼이도 쌀미음을 먹을 땐 많이 밀어내서 정량을 담으니 좀 모자란 듯하더라구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세심함이 돋보였답니다.



 

애호박 미음은 개인적으로 읽으며 무릎을 탁 쳤던 부분이라 올려봐요.

 

작가님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가 왼편에 있었는데요. 저 역시 궁금했던 부분이라 찍어봤어요. 

 

 초기 이유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호박 10g은 다음 중 어떤 무게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1. 껍질과 씨를 포함한 애호박의 무게

2. 껍질만 벗긴 애호박의 무게

3. 껍질과 씨를 제거한 애호박의 무게

4. 껍질과 씨를 제거한 애호박의 무게

5. 껍질과 씨를 제거한 후 데쳐서 으깬 애호박의 무게

 

정답은요.... 음음... 화면을 확대해 보셔요!


 

둘째엄마에게 참으로 소중했던 페이지.

유아식.

 

이유식 뿐만 아니라 유아식 만들기도 수록해 큰 아이의 반찬 고민도 함께 해결할 수 있겠더군요.


 

권말에는 요렇게 이유식 캘린더와 장보기 리스트가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었답니다.

 

이것만 있어도 초보맘들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요.

식단표와 준비물을 잘 정리해 두었으니까요.

특히나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봐야할 경우 장보기 리스트를 활용하면 좋을 듯해요.

  

 

그리고 부록의 마지막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된 월령별 섭취 가능 식품.

 

가능 식품 뿐만 아니라 이용방법까지도 정리되어 있어

냉장고 같은 곳에 붙여두고 활용하면 좋겠더라구요.

 

이유식 메뉴와 만드는 법만 나열한 백과사전류의 이유식 책과 달리 이 책은

작가님의 경험이 담겨 있어 그런지 

초보엄마들의 어렵게만 생각하는 이유식 만들기의 부담을 좀 더 줄여주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유식 준비 과정부터 만드는 과정, 식단 짜기 등을 그냥 턱턱 제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초반부의 상세한 설명, 중간중간 제시되어 있는 경험담, 메뉴 하단부에 제시된 팁을 통해 이유식 만들기가 어렵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둘째 엄마지만 초보엄마와 비슷한 수준인 제게는

이 책 덕분에 첫 아이때 놓치고 지나갔던 부분을 다시금 짚어볼 수 있었답니다.

 

아이가 많이 아파 이유식을 잠시 중단한 통에 작가님이 제시한 메뉴는 만들어보지 못했지만

이 책,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책인듯하여 무척 기대가 됩니다.

 

그랬기에 오늘 저는 생면부지의 그녀에게 이 책을 소개할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이런 아쉽게 되었군요.

 

 

*이 리뷰는 베스트 베이비 까페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은 후 느낀 점을 담고 있습니다.  

  

베스트베이비 클럽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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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간 타요
키즈아이콘 편집부 지음 / 키즈아이콘(아이코닉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타요와 라니 태엽 자동차로 놀이도 하고, 스티커를 이용해 한글도 익히는 일석이조의 책, 동물원에 간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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