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을까?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5
이재희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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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결이예요.

일곱살 큰 아이와 네살 둘째아이가 잘 보는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시리즈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군요.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은 시공주니어에서 만든 우리나라 창작 그림책 시리즈예요.

전집이 아닌 단행본으로, 우리나라 창작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이번에 만나게 된 새책은, 바로 '어디에 있을까'랍니다.

 

 

어디에 있을까.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5. 이재희 글, 그림.  


비가 옵니다. 고양이 세 마리가 분홍 우산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어요.

분홍 우산도, 숲속의 모습도 참 이쁩니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비를 피하고 있는 이 우산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표지를 보다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은 '어디에서 왔을까요?'가 아닌 '어디에 있을까?'입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집니다.


두 아이와 함께 조심스레 책장을 넘기며 책을 읽기로 합니다.

 


그림과 여백과 글. 읽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목소리도 함께 차분해지고요.


가만 가만 읽고 있으니 멀찌기서 듣고 있던 큰 아이도 당겨옵니다.

자기의 연필 이야기를 하며 추임새를 넣는 아이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입니다.



그러다가 '그 연필, 어디에 있을까?'라고 하니

자신의 연필 생각이 났나봅니다.

"내 연필 어디에 있지?" 라고 되묻습니다.


아하! 그 연필은 다람쥐 친구들의 뗏목이 되었군요.


그런데 우리 꼬맹이의 연필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이가 무엇인가를 찾습니다.

가만 보니, 주인공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초등학생쯤 되어보이는 것 같지요?

꽁알 꼬맹이는 이 그림을 보며 학교에 대해 막막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도, 아직 학교 가기 전이라 그렇겠지요?

학교, 막연히 유치원과는 다른, 뭔가 새롭고 설레이는 곳. 그러면서 겁도 나는 곳.

일곱살 꼬맹이에게는 그런 곳이지 싶습니다.


여하튼, 여자아이는 무엇을 찾을까요? 


그렇군요. 필통을 잃어버렸군요.

아끼다가 필통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렸군요.


그러고보면 한 때는 소중히 여겼던 그 물건들,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하... 숲속 개구리 친구들의 소중한 놀이터가 되었군요.

올챙이들도 헤엄을 치고 있고요.


나에게 소중했던 무언가가 쓸모 있게 사용되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비가 옵니다. 우산을 챙겨오지 않았군요.

우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뒷모습이 아련해보입니다.


신발장에 넣어둔, 그렇지만 지금은 사라진 분홍색 우산이 떠올랐군요.

분홍색 우산. 어디에 있을까요?


아하! 분홍색 우산은 숲 속에서 고양이들이 비를 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군요.

표지 그림처럼 말이지요.


빨간색 필통, 분홍색 우산, 목걸이.......

어디에 있는 걸까?


모두 어딘가에 잘 있겠지?


그렇겠지요. 이처럼 잘 있겠지요. 그리고 그렇게 잘 있었으면 좋겠지요.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함께 소중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소중한 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소중하게 여긴다고 하면서 깊이깊이 보관해 쓰임없이 두면 좋을까.


소중하기 때문에 잘 보관해서 오래오래 간직하는 것도 좋지만

어찌보면 적절하게 쓰임을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했고요.

한편으로는 한 때는 무척 소중하게 여겼지만 이제는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진 물건들의 안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답니다.

둘째에게는 조금 어려웠지만, 큰 아이는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난 직후라 그런지 곧잘 이야기도 했더랍니다.


생각할 거리가 무척 많은 그림책, 어디에 있을까.

덕분에 큰 아이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삼매경에 빠질 수 있었답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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