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의 맏형 김창완이 솔로앨범을 발표한다고 해서 예약을 걸어놓았다가 받았습니다.기타가 있는 수필 이후 37년만의 솔로 앨범이라는데 최근에도 밴드 활동을 하며 꾸준히 음반을 발표했기에 공백기도 없었던 만큼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진 않네요.하지만 기타가 있는 수필을 최애 음반으로 꼽으며 청춘이나 독백, 그래걷자 그리고 김창완밴드로 발표했던 길 같이 약간은 염세적이고 어쿠스틱한 그의 곡들을 좋아하는 저로서 괜한 기대감을 갖게한 음반이었습니다.어젯밤 얼큰하게 취해 귀가해서 한번 들어본 느낌은 기타가 있는 수필이 비오는 오후에 어울리는 음반이라면 이번 음반은 낙엽지는 깜깜한 가을밤 분위기의 음반 같다고 할까요. 얕은 물에 머리를 담근게 아니라 깊은 바다에 머리까지 잠긴 기분.막내를 먼저 보낸 형님의 지나온 시간들이 음반에 반영되어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저의 애정하는 음반목록에 하나가 추가 됐습니다.늦은 가을밤 지나간 시간들을 회상하며 감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조동진의 노래는 우울하다. 자주 들으면 그 기분에서 헤어나지 못할것만 같아 멀리한 적도 있다.그래서 내마음이 그럴때 찾게 된다.수면제 같다고 할까 못견딜때 필요하지만 자주 찾아서는 안되는 그런거.같은 노래를 다시 불렀지만 장필순은 다르다.무대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조동진이 앉아 있고 그녀는 객석에서 그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옆자리에서 지켜 보는 나는 따뜻해진다. 위로 받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