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너머, 아하! - 기성 종교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오강남.성소은 엮음 / 판미동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제목에서 이야기 하듯이 이 책은 

사람들이 자신 만의 유일한 진리라고 생각하기 쉬운

자신이 가진 종교, 그 너머에 있는 보편적인 진실을  보여주는 책이다.

 

종교는  절대와의 관계속에서 가지는 인간의 신념체계이며,

종교라는 공동체는 자신의 생활에 의미를 부여해주고 자신의 영성을 키워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곳이다. 

 

그러나 거대한 몸집으로 성장한 종교단체들은

자신과 신과의 관계속에서 영성을 일깨워가며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속한 종교단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을 키워내고

자신의  공동체를 확장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노력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자유가 억압된 신분사회에서 바로 일제 강점과  한국 전쟁을 거치며,

그 황폐한 사회에서 근대화라는 고속 성장과 성공이라는 신화를 추구하며 숨가쁘게 살아온 삶의 행적을 가진 곳이다.  

종교 단체 또한 고속 드라이브라는 사회적인 배경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던 것 같다.

 

자신과 신의 관계를 성찰하고 영성을 키워나가는 개인의 속도보다

종교 단체들은 외적으로 엄청난 열기로 속도를 내며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온 듯 하다.

 

< 종교너머 아하 ! >는 거대 집단으로 커온 종교 속에서 종교의 진실이 때로는 왜곡되기도 한다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진실을 말해준다.

 

먼저 1부에서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님의 비교종교학적 관점에서 본 종교의 보편성을

다른 종교들의 예를 들면서 상세히 설명해 주고있으며,

그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이 글들이 소개되었는데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온건한 입장에서 종교의 관점들을 정리하고 있다.

 

학자이자  정치인으로서 본 종교에 대해서, 그리고 법학자로서, 그리고 경제학자로서

사회활동을 하시는 분의 관점에서 본 종교에 대한 성찰들을 담고 있어 현실적인 설득력이 있다.

 

또 2부에서는 기독교인이 본 기독교의 모습,

특히 성서학자와 개신교 목사, 신학대학 교수가 바라본 기독교에 대한 글들도 보석 같은 글들로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분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꼭 보아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미국의 신학 대학에서 한 스님의 강연회의 내용도 의미가 깊다.

 

밖에서 보기에 우리나라는 종교 전쟁을 있지는 않지만 

기독교와 천주교도 반목하고 있는 경우도 많고, 화해를 위한 시도는 기독교 내에서 자칫 이단으로 몰리기도 한다.

한번 이단으로 몰리기 시작하면 진실을 말하기는 더욱더 어려워진다.

기독교와 불교의 관계는 카톨릭과의 관계보다 수십 수백배 더 힘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종교의 보편성은 상식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종교 단체 안에서 종교너머에 있는 보편적인 진실을 말하기란 쉽지 않다.

 

어느 교회의 교양강좌에서 한 종교학자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크리스찬이면서 종교학자이기도 한 그 분의 강의는 그렇게 파격적인 내용도 아니었는데

강연 후 질문 시간의 분위기는 그리 화기애애하지 않았다.  

그 질문들과 답변들을  들으며 신앙은 인간의 영혼을 고양시킬 뿐 아니라

단체나 공동체란 틀 속에서 자신의 무덤을 파기도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한 강연을 개최할 수 있었던 교회의 용기와 교회의 배타적인 분위기를 잘 아시면서도

강연을 해주신 그분의 용기도 훌륭하셨다.

 

이 책을 만드신  성소은님은 일본에서 법학과 국제 정치를 공부하시고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일하셨는데,

독실한 크리스찬에서 붓다의 꺠달음에 대한 갈망으로 출가한후 다시 환속한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 분이다.

그러한 다양한 삶의 경험을 가진 분이라서 그런지  

기독교, 불교 경험을 가진 신앙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다양하게 책을 엮으신것 같다.

 

종교 속에서 진리를 찾기 위해

자신의 삶의 등불을 찾기 위해 자신의 성찰을 하는 분들에게 

보편성이라는 새로운 진리를 발견할 수 있게 해주고

자신의 종교만의 틀을 벗어나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