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학이란 무엇인가 - 현대 해석학의 경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해석학 입문
리차드 E.팔머 지음, 이한우 옮김 / 문예출판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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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을 잘 씹어서 친절하게 전달해주는 저자의 탁월함이 돋보인다.

거의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그래서 꽤 많이 팔리는 한국 학자의 난삽한 해석학 입문서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이 책이 번역서임에도 더 잘 읽힌다.

 

번역자인 이한우는 조선일보 기자이자 대학원에서 해석학을 전공한 이인데,

기자란 직업과 전공 덕분에 꽤 훌륭한 번역을 해놓았다.

그의 부담스런 정치색과 무관하게 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다만 10여년 전 조선일보 기자, 이한우가 만들어 낸

최창집 파동을 보면서 수구이데올로기가 멀쩡한

학자적 능력을 얼마나 파괴시키는지 확인한 적이 있다.)

 

한국의 인문학이 사는 길은  명징한 문장을 제대로 전달하는 능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 된 문장과 읽히는 문장은 단순한 글쓰기 능력은 아니다.

그것은 사유의 능력이자 학문적 능력이다.

외국박사 학위를 전가의 보도로 내세우거나

(실력을 확인해보면 허당인 경우가 많다)

외국서적을 짜깁기해서 논문을 써내고 학자연하는 학계의 풍토 속에서

폭넓은 인문적 소양과 철학, 그리고 사유에서 비롯한 글쓰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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